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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 “대미 수출 증가세 둔화,디트로이트유럽은 시간 두고 개선”



미국의 소비 둔화 흐름에 따라 한국의 대미 소비재 수출 증가세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반면 최근 기준금리를 내린 유로지역에선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그동안 부진했던 한국의 대유럽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6일‘BOK이슈노트-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 소비는 최근 재화 중심으로 약화하는 추세다.금리에 민감하고 가격이 높은 자동차,디트로이트정보기술(IT) 기기 등 내구재 소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식료품 등 저소득층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생필품 소비도 줄었다.

연구진은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누적된 데다 그간 소비를 지탱해온‘초과저축’이 대부분 소진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2021년 8월 2조1000억 달러였던 미국의 초과저축 규모는 지난 4월 -200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와 반대로 장기간 부진을 지속해온 유로지역 민간 소비는 최근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다.최근 들어 물가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가계 실질소득이 증가세로 전환했고,디트로이트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 긴축을 완화로 전환하는 등 소비 여건이 개선되는 모양새다.연구진은 “실질소득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재화소비 증가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부진이 완화되면 제조업 국가에서‘생산→소득→소비’의 선순환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 흐름이 반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의 수출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연구진은 “대미 수출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디트로이트미국 개인소비가 점차 둔화하면서 (수출) 증가세는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유럽 수출은 내년으로 갈수록 점진적인 개선세가 나타날 전망이다.한은은 다만 최근 유로지역 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세계 교역 블록화에 따른 제조업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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