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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 동행' 관계를 이어오던 고려아연과 영풍이 사실상 결별 수순을 갖는 가운데,양사의 올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고려아연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은 보인 데 반해,영풍은 매출이 뒷걸음칠치면서 외형 성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16일 제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 2분기에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3조582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매출액 3조원을 넘어섰다.영업이익은 26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2.6%(1130억원) 증가했으며,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8.8%로 2.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영풍은 매출액이 7520억원으로 작년보다 20.4%(1938억원) 감소했다.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이익 규모는 8338만원에 그친다.
최근 5년간 실적 그래프도 엇갈린다.고려아연은 2019~2023년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이 8756억원을 기록했지만,영풍은 두 번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7억원에 그쳤다.
고려아연의 경우 '연-아연-동 통합 공정'을 세계 최초로 구축하며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통한 수익구조를 확보했다.고려아연은 현재 아연과 연,금,은,동,시바스리갈 하이볼반도체 황산,시바스리갈 하이볼인듐 등 10여종의 금속을 생산하는 데 반해 영풍은 아연과 황산,시바스리갈 하이볼전기동,은부산물 등으로 제품 수가 고려아연보다 적다.
영풍의 경우 전자(인쇄회로기판) 사업에 나섰지만 실적은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자부품(연성·인쇄회로기판 등) 매출액은 1조727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1068억원)보다 줄었다.
ESG 분야의 경우 고려아연은 대신경제연구소 자회사인 한국ESG연구소로부터 ESG등급 'A+'를 받아 철강금속 산업 내 1위를 기록했다.영풍은 고려아연보다 두 단계 낮은 'B+'를 받았다.
앞서 고려아연은 서스틴베스트로부터 ESG등급 'AA'를 받아 자산 2조원 이상 기업 중 2위 자리에 올랐지만,영풍은 'C'에 머물렀다.ESG보고서도 고려아연은 2021년부터 매년 작성해 공시하지만,영풍은 올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영풍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8개월간 총 3차례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 등에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작년 상반기 82%에서 올해는 58%로 떨어졌다.이 기간 고려아연의 가동률은 100%다.
전날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내에서 생산되는 동(구리) 제품이 재활용 원료 100%를 사용해 생산되는 제품임을 전문인증기관인 SGS 통해 인증받았다고 밝혔다.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내 동(구리) 생산 설비 증설을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할 계획으로,시바스리갈 하이볼증설을 통해 생산하는 동 제품을 전부 2차원료(자원순환 또는 폐기물을 통해 확보된 원료)를 사용해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저감시킨다는 전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