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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쿠르스크에 지휘통제소 열어…총 35㎞ 진군"
러,로또 새벽에도대피령·비상사태 선포 잇따라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이스탄불=연합뉴스) 안희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이 10일째 이어진 15일(현지시간)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러시아군은 잠시 빼앗겼던 마을을 일부 되찾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점령 지역에 군 지휘통제소까지 설치하는 등 러시아 본토 안쪽으로 진격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군이 우크라이나군이 일시적으로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의 크루페츠 마을을 다시 장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에 맞서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에 투입된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의 아프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국경에서 약 18㎞ 떨어진 마르티노프카 마을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쿠르스크를 기습하면서 진격했던 수자 지역도 우크라이나군이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수자는 러시아발 유럽행 천연가스 수송로의 마지막 계측소가 있는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 상반된 주장을 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쿠르스크 전황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리며 "쿠르스크에서 질서를 유지하고 주민 요구를 수용하고자 군 지휘통제소를 열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하루 동안 쿠르스크 전선 여러 지점에서 최대 1.5㎞까지 진군했다며 "쿠르스크 공세 작전이 시작된 이래 적 영토로 총 35㎞ 진입해 82개 마을과 영토 1천150㎢를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자 지역에 대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반박했다.
AP 통신은 수자에서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북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러시아 글루시코보 마을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세 속에 러시아는 쿠르스크에 인접한 벨고로드 지역에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언했다.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공격을 시작한 이후 벨고로드에도 드론 등 공습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쿠르스크 진격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전투력을 집중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서도 강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에서 16㎞ 떨어진 마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이곳은 우크라이나군의 동부 물류·병참 기지가 있는 요충지다.
이어 전날 하루 동안 도네츠크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에 470명의 사상자를 내고 미국산 전차 2대와 곡사포 등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