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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파업 선언 후 연차 사용
지난해 샌드위치 휴일보다 사용률 ↓
근무 선택 더 많아 반도체 차질 없을 전망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을 선언하고 7일 연차를 사용하며 투쟁에 나섰다.이날은 삼성의 그룹 혁신을 위해 신경영을 선언한 지 31년 되는 날이다.쟁의권을 가지고 있는 전국삼성전자노조(이하 전삼노)는 조합원들의 연차 사용을 통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실제로 전체 휴가율은 지난해 현충일 샌드위치 휴가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오마하 룰이날 직원들의 연차 사용률은 지난해 현충일 샌드위치 휴일(2023년 6월 5일)보다 감소했다.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파업에 나서겠다는 전삼노 측의 투쟁 의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직원들이 근무를 선택한 것이다.일부 직원들은 연차 사용이 자칫 파업 동참으로 보일 것을 우려해 연차 사용을 취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전삼노는 기자회견을 열고 6월 7일 전 조합원들에게 단체 연차를 쓰도록 하는 방식의 하루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전삼노 조합원 수는 약 2만8400명으로,전체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수준이다.대부분이 DS(디바이스 솔루션·반도체)부문 소속이다.
전삼노는 이날 연차 투쟁 참여 인원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의 낮은 참여율로,오마하 룰우려했던 생산 차질 등의 문제는 불거지지 않을 전망이다.앞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전삼노 파업이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 부족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삼노는 향후 다른 방식으로도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앞서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연가 투쟁 후 다른 방식의 파업도 계획 중”이라며 “아직 소극적인 파업(연차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단계를 밟아 나가 총파업까지 갈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전삼노는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버스 농성도 진행하며 투트랙 방식으로 투쟁 중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 간 갈등은 약 5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삼성전자 설립 후 최초의 파업 선언으로 이어졌다.전삼노는 노사협의회가 합의한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에 반발하고 있다.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절차의 투명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사측과 전삼노는 지난달 28일 8차 교섭 결렬 후 아직까지 다음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