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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개최해 사업자 선정 방식 등에 대한 의견 들어
업계는 상위 2개 사로 제한된 공동도급 범위 확대 요청
입찰 조건 변경 가능성 높아져… 국토부 “정해진 것 없다”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을 담당할 업체를 가리기 위한 입찰이 거듭 유찰되자 국토교통부가 대형 건설사들을 만나 빠른 공사 진행 방안을 논의했다.2029년 12월 말 개장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3일 오후 서울에 있는 건설회관에서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사를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국토부 주요 간부와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마르틴 메르켈란스GS건설,포스코이앤씨,마르틴 메르켈란스DL이앤씨,SK에코플랜트,마르틴 메르켈란스롯데건설 등 8개 사 관계자가 참석했다.이 가운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 24일 마감된‘입찰 참가 자격 사전 적격 심사’(PQ) 때 연합체(컨소시엄)를 이뤄 단독으로 사업 참여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이 자리에서 삼성물산,마르틴 메르켈란스GS건설,DL이앤씨,SK에코플랜트는 주간사로 사업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 기업들은 국토부가 줄곧 고수하고 있는‘상위 10개 사 공동도급 2개 사 제한’원칙을 양보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그동안 업계에서는 바다와 육지에 걸쳐 건설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공사의 난도 등을 고려하면 공동도급 범위를 최소 3개 사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 왔다.특히 현대건설은 지반 조사를 위한 기본설계 기간 연장을,대우건설은 원활한 공사 진행에 도움이 되게 기존에 제시한 각종 규정의 융통성 있는 적용을 주문했다.
또 간담회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던 설계비 적정성 여부도 거론됐다.설계업계는 현재 책정된 액수(817억 원)가 너무 적다는 입장이지만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이와 관련해 건설사들은 의견을 교환했던 설계업계가 비용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국토부에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가 국토부의 기존 공고 조건이 바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럴 경우 국토부가 상위 10개 사의 공동도급 범위를 넓혀 3차 입찰을 할 가능성도 커진다.이에 대해 국토부 측은 “신속한 사업 진행을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을 듣는 과정일 뿐 사업자 선정 방식 변경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