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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워룽 기지 방사장에서 대중에 첫 공개,건강하게 먹이활동 12일 중국 반환 이후 대중에 첫 공개된 푸바오./사진=특파원 공동취재단둥근 문에 창살이 열리자 익숙하고 귀여운 얼굴이 문 밖으로 불쑥 나왔다.두 달 만에 대중공개된 푸바오다.푸바오는 나오자마자 문 근처에 영역 표시를 하더니 두리번거리며 새 집을 둘러봤다.낯설어하는 모습도 잠시,평상에 벌렁 드러눕고는 사육사들이 선물한 대나무와 당근 케이크에서 당근을 쑥 뽑아 맛있게 먹었고 곧바로 바위 위에 걸터앉아 대나무까지 먹어치웠다.신이난 듯 연신 하늘을 보며 기지개도 켰다. 
12일 대중에 공개된 푸바오는 건강하고 활기차 보였다.판다들의 주 활동 시간인 오전임을 감안해도 먹이활동과 놀이활동에 생기가 느껴졌다.털 색은 다소 어둡고 때가 탄 듯 보였다.중국 측이 판다를 자주 씻기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으니 필요한 만큼은 위생관리를 해 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겠다.
어마어마한 한중 양국 팬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푸바오 첫 공개를 앞두고 중국 측은 상당히 공을 들였다.중국 최대 포털 중 하나인 웨이보는 푸바오 집들이를 공식 생중계했다.푸바오 방사장을 직접 찾은 진행자들은 푸바오가 당근과 대나무 등을 먹는 장면을 전하며 사육사들과 인터뷰했는데,소리 죽여 속삭이듯 진행했다.방사장에 적응해야 할 푸바오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바오의 새 집은 중국 쓰촨성 청두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도 '특실' 격인 약 300㎡(약 91평) 규모 실외 방사장과 실내 방사장 결합형이다.바로 이웃엔 미국에서 태어났다가 반환된 '타이산'이 산다.우리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푸바오의 새 집을 결정하는 데도 비상한 고심을 한 티가 난다. 중국 반환 후 첫 대중 공개된 푸바오./사진=웨이보 
푸바오의 새 보금자리는 선수핑 기지 내 판다유치원 2호관 뒤에 있다.10여 그루의 나무 사이에 물이 졸졸 흘러내리는 연못이 있고 통나무를 엮어 만든 평상이 있다.압권은 역시 주변환경이다.판다들이 가장 지내기 좋다는 해발 1700m 고지에 기지가 위치해 있고 주변은 푸른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쳤다.
판다는 당초 중국 대륙에 폭넓게 분포했지만 도심이 개발되면서 점점 숲으로 향했다.쓰촨성은 그런 판다들이 서식하기 가장 좋은 천혜의 조건이다.이 기지는 2008년 쓰촨 대지진으로 일부 훼손되기도 했지만 홍콩 정부 등의 투자로 재건돼 판다 연구와 서식이라는 중국 정부 지상과제를 여전히 수행 중이다.
다른 판다들보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푸바오의 방사장을 결정하는 데는 실제 푸바오에 대한 어마어마한 한국 대중의 관심이 십분 고려됐다.푸바오 전담 사육사 중 한 사람인 청젠빈 사육사는 "전시를 시작하면 몰릴 대규모 관람객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푸바오의 방사장을 결정했다.안전을 위해 방사장 및 주변 환경을 여러 차례 소독했고 안전검사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12일 중국 반환 이후 대중에 첫 공개된 푸바오./사진=특파원 공동취재단센터 측은 지난 4월 반환된 푸바오의 상태가 양호하고 적응이 빨라 상대적으로 이른 두 달 만에 공개활동을 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일본에서 태어나 지난해 2월 반환된 샹샹은 같은 해 11월에야 공개됐다.청젠빈은 "처음 케이지 적응훈련을 할 때는 푸바오가 많이 싫어하고 거부했지만 차차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실제로 푸바오의 적응력에 놀랐다는 반응이다.또 다른 푸바오의 사육사인 쉬샹은 "푸바오가 고향에 적응하는 데는 약 7~10일 정도가 걸렸다"며 "4월 3일 중국에 도착해 4일에 이미 쓰촨성 특산 대나무인 쿠주를 먹었는데,캠프오슬로쿠주에서 약간 쓴맛이 나는 걸 감안하면 푸바오의 적응력은 탁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먹는 양도 적어 배변량이 줄었지만 현재는 안정적인 양을 기록하고 있다"며 "많은 판다들을 만나본 적이 없어 처음엔 좀 무서워하는 느낌이 있었지만 주변 판다와 소리를 내며 교감하는 등 판다 공동체에 융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룽핑 센터 부주임은 "격리와 검역이 완료된 후 적응기간 동안 공동체 사회생활에 통합돼 향후 대중과 대면하는 공개생활에 적응하도록 했다"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먹이에 대해 푸바오에게 가장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사육사 쉬샹은 국내 팬들의 우려를 산 탈모 문제에 대해 "푸바오는 전반적으로 아주 건강하다"며 "격리 기간 중 국부적 탈모가 발견됐지만 각질 증가,건선 및 기타 이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탈모를 일으키는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탈모는 판다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계절 및 환경변화,호르몬 수치 변동 등과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12일 중국 반환 이후 대중에 첫 공개된 푸바오./사진=특파원 공동취재단 
푸바오의 털 색 변화에 대해서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쉬샹은 "푸바오는 뒹굴며 노는 것을 좋아하고,캠프오슬로목이나 엉덩이로 난간이나 벽을 문지르기를 좋아한다"며 "이런 부분 때문에 털 색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판다는 털에서 분비되는 유분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깨끗하고 예쁜 모습만을 위해 씻기면 털이 빠지고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그런 판단 때문에 기지 내 판다들을 자주 씻기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푸바오 머리 위에 움푹 팬 반점이 확인되며 학대 우려가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미인점'으로 봐달라고 재차 설명했다.쉬샹 사육사는 "미인점은 푸바오가 케이지 적응 훈련을 할 때 앉은 자세로 케이지 손잡이와 모서리에 기대고 자다가 생겼는데,이에 대해 수의사들과 검사했을 때 그 부분의 털이 조금 끊긴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청젠빈 사육사도 "처음에 푸바오를 운송케이지에 넣을 때 푸바오가 거부하기도 했는데,점차 익숙해지면서 푸바오는 케이지를 장난감처럼 밀며 놀기도 했다"며 "이후엔 케이지 위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안에서 배변 활동을 하거나 음식을 먹기도 해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2일 중국 반환 이후 대중에 첫 공개된 푸바오./사진=특파원 공동취재단센터 측은 푸바오가 새로운 보금자리에 건강하게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다른 사육사 청젠빈은 "적응 기간 교류창을 통해 다른 판다들과 냄새,소리로 교류했다.이웃 판다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방사장 역시 푸바오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센터 측은 사육사 2명,캠프오슬로영양사 1명,수의사 2명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통해 푸바오의 적응을 돕고 있다.웨이룽핑 부주임은 "푸바오가 최대한 마음에 드는 대로 먹을 수 있도록 먹이에도 신경 쓰고 있다"며 "하루 5,6차례에 걸쳐 총 대나무 30㎏과 죽순 10㎏을 제공한다"고 말했다.옥수수 과자와 사과,당근 등 간식도 자주 준다.
그는 이어 "암컷 판다의 경우 보통 5,6살이 돼야 번식이 가능한데 푸바오는 아직 번식할 나이가 되지 않았다"며 "적절한 영양 공급과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해 신체를 정상적으로 발달시킨 후 가족 관계와 유전적 요인을 고려해 신랑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