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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조원 규모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놓고 시장 점유율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ETF 전체 거래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를 끌어당기기 위해서다.5월 한 달간 개인은 국내 상장 ETF를 1조9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자산 규모 1위 삼성이 먼저 수수료를 최저 수준으로 낮추며 승부수를 던졌다.그러나 두 달가량 지난 시점에서 미래에셋을 따돌리기는커녕 점유율 격차가 더 좁혀졌다.개인 투자자의 ETF 투자액만 떼어놓고 보면 오히려 미래에셋이 삼성을 앞서는 상황이다.개인 투자자의‘주식 이민’이 증가하면서 해외 주식 ETF 포트폴리오가 더 다양한 미래에셋으로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대표지수 ETF 보수 인하 홍보물(왼쪽)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 보수 인하 홍보물./각 사 제공
삼성과 미래는 0.0001%포인트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삼성은 지난 4월 KODEX 미국S&P500TR·KODEX 미국나스닥100TR 등 미국 증시 대표 지수 추종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내렸다.1억원을 투자하면 운용사에 수수료로 9900원만 내면 된다는 뜻이다.미래에셋은 보란 듯 지난달 10일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ETF의 총보수를 삼성보다 0.0001%포인트 낮은 연 0.0098%로 인하했다.국내 상장 ETF 중 최저 보수다.
ETF는 상품별 차별점이 크지 않아 운용사들은 최저 수수료를 내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인다.삼성은 선제적으로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고 광고에 수십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8-19 쇼트트랙 월드컵 5차의외의 결과가 펼쳐졌다.삼성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2018-19 쇼트트랙 월드컵 5차이달 14일 기준 국내 ETF 전체 순자산(150조원) 중 삼성이 38.8%,미래가 36.4%를 차지했다.두 회사 점유율 차이는 3월 말 3.6%포인트에서 이달 14일 2.4%포인트로 축소됐다.
개인 투자금의 향방이 희비를 갈랐다.삼성이 총보수를 인하한 4월 1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삼성 ETF의 개인 순자산은 79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반면 미래에셋 ETF의 개인 순자산은 2조3700억원 증가했다.그 영향으로 이 기간 개인의 ETF 순자산 중 미래에셋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48.7%로 0.6%포인트 상승했으나,
2018-19 쇼트트랙 월드컵 5차삼성은 31.4%로 1.8%포인트 낮아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 주식 투자를 늘린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미래에셋은 주식형,그중에서도 해외 주식형 ETF를 다양하게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2018-19 쇼트트랙 월드컵 5차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 1·2위가 미래에셋의 TIGER미국S&P500(3조7200억원),TIGER미국나스닥100(3조5200억원) ETF였다.삼성은 KODEX200처럼 국내 지수 추종 주식과 채권형 ETF에서 전통의 강자로 통한다.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계열사 자금을 많이 운용하기 때문에 개인보다 기관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래픽=정서희 삼성과 미래에셋의 양강 구도 속에 톱3 자리를 뺏으려는 곳과 지키려는 곳의 경쟁도 치열하다.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점유율을 6.5%로 끌어올리며 3위 KB자산운용(7.7%)을 바짝 따라붙었다.
한투운용은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평이 나온다.2022년 ETF 브랜드명을 ACE로 바꾼 후 빅테크·반도체·인공지능 등 산업 트렌드를 주도하는 해외 주식 ETF를 잇따라 출시했다.최근엔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미국 빅테크 각각의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한꺼번에 내놨다.
KB운용도 다음 달 현재 KBSTAR인 ETF 브랜드를 바꾸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아직 새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KB운용은 작년 9월 드물게 이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ETF(KBSTAR2차전지TOP10인버스iSelect)를 내놔 화제를 모은 것처럼 특색 있는 신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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