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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곳 중 16곳 하향 조정
부동산 PF 부실 직격탄
당국,벤피카 인터밀란건전성 관리 고삐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30여 곳 중 절반가량이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업황 부진 여파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모두 나빠졌기 때문이다.이번 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금융권의 사업성 평가가 마무리되면 금융당국이 부실 사업장에 대한‘옥석 가리기’를 본격화하는 만큼 저축은행 업계의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8일 OSB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BBB’에서‘BBB-’로 낮췄고,벤피카 인터밀란키움·고려저축은행의 등급 전망을‘안정적’에서‘부정적’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이로써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국내 3개 신용평가사(나이스신평·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평가를 받는 저축은행 30여 곳 중 절반 수준인 16개사의 등급과 전망이 떨어졌다.은행·보험회사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고객 퇴직연금(원리금 보장형)을 맡겨 운용한다.이때 저축은행은‘BBB-’이상 신용등급을 보유해야 한다.규모가 있는 저축은행들은 장기자금 운용을 위해서 퇴직연금을 맡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단기간에 무더기로 하락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저축은행 업권 전반이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 3월 연체율이 8.80%로 지난해 말(6.55%)보다 2.25%포인트 상승했다.수익성 개선도 더뎌 79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총 당기순손실 5559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도 1543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한국기업평가는 “7월 PF 사업장의 사업성 재평가 결과 반영 시점에 고정이하여신 증가와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금융당국도 최근 3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인수·합병(M&A) 등 사업재편에 나설 수 있도록 추가 영업 규제 완화 카드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