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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릭스 CEO,지난해 연봉 2660만 달러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제약사 1위
릭스 회장 취임 이후 7배 넘게 주가 상승
화이자 회장 35% 깎여 297억
미국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 공시 시즌을 맞아 주요 글로벌 제약사 수장들의 지난해 보수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과 성과급을 받은 사람은 2840만 달러(약 391억원)를 받은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회장이다.
하지만 업계의 관심은 두 번째로 많은 소득을 올린 데이비드 릭스(57) 일라이 릴리 회장에 쏠리고 있다.릭스 회장은 지난 2022년만 해도 2140만 달러(약 295억원)를 받아 글로벌 제약사 CEO의 보수 순위 12위에 머물렀다.하지만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10계단을 뛰어넘었다.
19일 일라이릴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릭스 회장은 지난해 연봉과 성과급을 합쳐 2660만 달러(약 367억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역대 일라이릴리 CEO가 받은 보수 가운데 많은 것이다.릭스 회장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440만 달러(약 60억원)를 받았고,지로나 카디스1880만 달러를 주식으로 받았다.
업계는 지난해 릴리의 성과를 고려하면 이 같은 보상은 사실 많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릴리는 지난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비만치료제인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퍼타이드)를 시장에 출시하며 연매출이 20% 넘게 올랐다.주가도 1년 새 100% 넘게 올랐다.
릴리의 시가 총액은 이날 기준 8483억 달러(약 1171조원)으로 글로벌 제약사 1위를 차지했다.릴리 주가는 지난 2000년 항우울제 블록버스터인 프로작(Prozac)의 특허 만료로 주당 50달러 선으로 하락한 이후 10년 넘게 오르지 않았다.릭스 회장이 2017년 CEO를 맡자 마자 상승 가도를 탔다.최근 5년 동안 릴리의 주주수익률은 446%에 이른다.
릭스 회장은 미국 퍼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릭스 회장은 MBA를 마친 1996년 릴리에 입사했으며,지로나 카디스캐나다 법인 총괄,중국법인 총괄,바이오의약품 대표를 거쳐 릴리 회장에 올랐다.
그는 보이스카우트의 최고 영예인 이글스카우트 출신으로 평소 보이스카우트의 도전 정신과 돌파력을 강조한다.실제로 릭스 회장은 젭바운드의 주성분인 티르제퍼티드를 빠르게 제품화한 전략으로 매출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릭스 회장은 2018년 소규모 임상에서 티르제퍼티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3년 만인 2022년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를,지로나 카디스1년 뒤인 지난해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선보였다.
코로나19 당시에는 백신과 코로나19 치료제가 아니면 임상 승인을 받는 것조차 어려웠다.하지만 릴리는 예정보다 2년 먼저 마운자로(당뇨병약)을 시장에 출시했고 1년 6개월 만에 비만치료제까지 승인을 받았다.릴리는 지난해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두 품목만으로 50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
지난해 릴리는 릭스 회장뿐 아니라 임원 모두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릴리의 최고과학책임자(CSO) 수석 부회장인 대니얼 스코본스키 박사는 1180만 달러(약 163억원)를 받았다.릴리의 금고지기인 아낫 하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750만 달러(약 103억원)를 받았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연봉이 크게 하락한 인물도 있다.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성공시키며 글로벌 제약사 연봉 3위까지 올랐던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회장은 지난해 2160만 달러를 받아 7위로 밀려났다.불라 회장의 보수는 지난해 3300만 달러에서 35% 가량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트 CEO는 지난해 연봉과 성과급을 합쳐 1690만 파운드(213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