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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시추 자재 등 발주
“실제 체결은 올 2월” 해명에도
‘정부 승인 전 발주’논란 불가피



동해 심해 유전 탐사 시추를 추진 중인 한국석유공사가 지난해 11월 시추에 필요한 자재 등의 계약을 발주한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자문업체‘액트지오’는 지난해 12월 석유공사에 탐사자료 분석 결과를 통보했는데,이스토릴 프라이아 대 포르투석유공사가 결과를 받기 전에 이미 계약부터 발주한 것이다.

2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유공사 등에서 받은 자료를 종합하면,석유공사는 지난해 11월 시추에 필요한 강관과 정두장비 등 장납기 자재 계약을 발주했다.강관은 흔히 말하는 파이프다.정두장비는 압력·온도 게이지로 유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밸브를 통해 석유의 유동을 조절하는 장비다.강관과 정두장비 모두 석유 시추는 물론 생산에도 꼭 필요한 핵심 자재다.

석유공사가 계약을 발주한 지난해 11월은 동해 심해 유전 탐사 계획을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지난달 3일)보다 6개월 넘게 앞선 시점이다.또 석유공사 이사회가 동해 심해 유전 탐사 안건을 의결한 날(지난 1월26일)보다는 약 2개월 이르다.그뿐만 아니라 동해 심해 유전 탐사자료를 심층 분석한 액트지오의 최종 분석 결과를 통보받기도 전이다.석유공사는 앞서 액트지오가 평가 결과를 지난해 12월21일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석유공사가 탐사 시추 일정까지 미리 정해놓은 뒤,액트지오의 평가 결과를 받고 이사회에 안건을 올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석유공사 측은 계약 발주는 지난해 11월 진행했지만,이스토릴 프라이아 대 포르투체결은 이사회 의결 이후라고 설명했다.석유공사 관계자는 “장납기 자재 계약 시점은 지난 2월”이라며 “공사 자체 시추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이스토릴 프라이아 대 포르투시추 위치 최종 확정과 시추 작업 착수를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설명에도 정부의 승인 전,이스토릴 프라이아 대 포르투자재·시추선·헬리콥터 등 탐사 시추에 필요한 대부분의 계약을 이미 끝냈다는 지적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김한규 의원은 “윤 대통령이 탐사 시추 계획을 직접 승인했다고 발표하기 6개월 전에 이미 자재 계약 발주가 이뤄진 것”이라며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이 불필요한‘쇼’였음이 또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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