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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장‘신고 하고 설치하냐’… 주최측 “공직자 부적절 발언”

경기도 안산의 다문화어울림공원에 차려진‘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 분향소.박지영 기자
경기도 안산의 다문화어울림공원에 차려진‘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 분향소.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안산)=박지영 기자]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는 자리에서 관할 경찰 파출소장이‘중국 동포가 나라 위해 죽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최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27일 오후 화성공장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는 경기도 안산의 다문화어울림공원에‘화성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이 자리에는 인근 원곡파출소장도 현장 점검을 위해 참석했는데,카를로스 테베스분향소를 설치하는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박천응 화성화재이주민공동 대책위원장(목사)는 그 과정에서 원곡파출소장을 향해 “중국 동포가 나라를 위해 죽었냐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라고 반문하며 “그럼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만 추모를 해야 하냐.공직자가 이런 발언 해도 되냐”고 항의했다.

원곡파출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추가 통화에서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간 발언이었던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중국 동포가 나라를 위해 죽었냐’고 얘기한 적은 없고,카를로스 테베스처음에 얘기를 나눴을 땐 오히려 분위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출소장은 “‘(이런 분향소는)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신 분을 위해서 차리는 거 아닌가’라는 의도였는데,카를로스 테베스이에 (박 목사가)‘그럼 외국인이 돌아가면 하찮은 거냐’고 반문하며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헤럴드경제에 “원곡파출소장이 오히려 신고는 하고 (분향소 설치를) 하는 거냐’라고 시비를 걸었다”며 “동포들이 잘못을 저질러서 죽은 것도 아닌데,카를로스 테베스어떻게 이런 말을 하냐.심지어 여기는 (중국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안산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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