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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총수들의 상반기 연봉이 기업 규모나 실적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수출 경제를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고,역대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도 기아에서 보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에도 총수 보수에서는 상위권에 올라 대조됐다.

15일 주요 기업들이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올 상반기 ㈜효성에서 194억9200만원을 수령했다.급여 20억원과 상여 3억원에 퇴직소득은 171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효성그룹이 2개 지주사로 재편하면서 조 부회장의 퇴직금이 반영된 영향이다.효성은 지난 7월1일자로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에서 작년 상반기(112억5400만원)보다 늘어난 117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96억1000만원(급여 16억5400만원,상여 79억5600만원)으로 작년보다 28억3400만원 늘었다.

롯데의 경우 롯데지주가 작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221억원에서 올해는 1655억원 적자 전환했다.이 기간 롯데지주에서 받은 급여는 45억원에서 41억원으로 줄었다.또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 들어 당기순손익이 적자 전환했지만 보수는 19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었다.롯데케미칼은 "직책급,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순위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업적급 등으로 나눠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또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의 경우 상반기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이 모두 적자 전환했지만 이 기간 보수는 10억6100만원에서 13억1400만원으로 늘었다.호텔롯데는 "미등기임원으로서의 회장직에 선임돼 절차적 공정성 확보를 위해 보상위원회에서 직접 심의한다"며 "올해 보수 역시 보상위원회 심의·이사회 승인을 얻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경우 ㈜두산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8502억원에서 6846억원으로 줄었지만,이 기간 박정원 회장은 68억원에서 96억원으로 늘었다.두산은 "3년 후 지급되는 장기성과급 '양도제한조건부 주식보상(RSU)' 운영규정에 따라 ㈜두산 주식 3만4744주에 해당하는 장기성과급이 지난 5월 이사회를 통해 부여했다"며 "지급시점(2027년) 주가에 따라 최종 지급액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국내 시가총액의 20~2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우 현대차·기아로부터 올 상반기 37억원을 받았지만 기아에 대해서는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 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12억5000만원,SK㈜에서 17억5000만원 등 총 30억원을 수령했다.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작년과 연봉 규모가 같았다.사측은 "작년 직위(회장),리더십,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순위전문성,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준연봉을 총 25억원으로 결정하고,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순위1/12인 2억8000만원을 매월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로부터 올 상반기 58억3900만원을 수령해 4대그룹 총수 중 가장 많았지만,작년 동기(59억9500만원)보다는 소폭 감소했다.이 기간 ㈜LG 영업이익은 9696억원에서 732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 외 주요 총수들의 상반기 연봉으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4억5800억원),구자은 LS그룹 회장(56억2700만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54억100만원),이재현 CJ그룹 회장(40억6600만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각 사 제공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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