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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0억 거래금액 취소 여파.자율조정 추진 검토
손실 본 투자자들에 “법적 근거 없다” 미리 고지도
가이드라인·재발 방지책 부재.사태 장기화 가능성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식을 낮에도 거래할 수 있는 주간거래 서비스가 오는 16일부터 중단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피해 보상을 제공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미리 고지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주간 거래 서비스 차질로 투자 손실을 봤다는 투자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해당 거래 위험은‘해외 주식 투자 위험 확인서’를 통해 사전에 안내된 바 있다”며 “해외 거래소 사유로 발생한 거래 장애는‘외화증권 매매 거래 계좌 설정 표준 약관’상 보상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유타 대 댈러스“안내 문자가 나간 것은 맞지만 저희가 보상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다”며 “현재 관련 민원들이 들어온 것을 확인했고 그 민원 대응을 순차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도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따라 이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KB증권 관계자는 “현재 민원에 대해 사실 조사 중에 있고 사실 관계와 확인,유타 대 댈러스내부 검토 등을 거쳐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발생한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발(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일괄 취소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증권사들은 미국 주간거래 먹통 사태 여파로 16일부터 당분간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기로 하고 투자자 피해에 대한 자율 조정을 검토 중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7일 증권사들의 귀책을 단정하기 어려운 사항으로 우선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은 지난 5일 전 세계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리자 한국 시간 기준 오후 2시 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투자자 계좌 약 9만 개에서 6300억원의 거래 금액이 취소됐다.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증권사는 19개사로 이 중 NH·KB·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미국 증시 정규장이 열리고 나서도 주문 접수를 재개하지 못해 주식을 제 때 팔지 못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현지 대체거래소의 거래 취소 통보로 발생한 사태로 자신들의 고의나 과실로 인한 피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관련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보상에 나서는 것은 배임이 될 수 있어 보상 자체가 불가하다는 것이다.
금감원도 증권사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전달하지 않은 상황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보상을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검토했을 때 저희의 고의나 과실이나 아닌 만큼 법적으로 보상할 근거가 없다”며 “이와 관련해 금감원에서 뭔가 얘기가 나오는 것 같긴 한데 아직 확실하게 전달받은 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추가적인 피해를 줄이는 조치로 현지 대체 거래소의 일방적인 거래 취소·중단을 막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야간 거래 지원 기능을 승인받은 블루오션과의 제휴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삼성증권이 지난 2022년 최초로 개시한 뒤 지난해 독점 계약이 끝나면서 작년부터 대부분의 증권사가 도입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언제든지 변수에 따라 미국 주간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 불안정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블루오션은 지난해 8월 전산 장애로 일부 주문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올해 4월에도 거래량이 많다는 이유로 주간거래 서비스를 조기 종료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보상 절차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으로 투자자들과의 이견을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보상 문제뿐 아니라 향후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돼 있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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