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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출산율 하락 예상보다 빨라
2년 전 추정치보다 시점 앞당겨
[서울경제]
세계 인구가 60년 뒤인 2084년 정점을 찍은 후 금세기 말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2년 전만 해도 2100년까지는 세계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지만 세계 각국의 출산율 하락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2080년 중반께 인구 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 시간) 유엔경제사회국(UNDESA)이 발표한‘2024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올해 82억 명에서 2084년 102억 9000만 명까지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세기말인 2100년에는 101억 80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해당 보고서는 격년으로 발간되는데 2022년 보고서만 해도 세계 인구는 2080년까지 104억 명으로 불어나고 이후로도 세기말까지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10년 전인 2013년 보고서에서는 21세기 중 세계 인구 증가세가 정점을 찍을 확률을 약 30%로 관측했지만 2024년 보고서는 금세기 인구 증가세가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 가능성을 80%로 예상했다.2100년 세계 인구수에 대한 관측도 10년 전보다 7억 명(6%)가량 줄어들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엔이 새로 내놓은 숫자는 세계 인구 증가 속도가 기존 추정치보다 느리며 정점에 도달했을 때 인구도 당초 예상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추산치가 달라진 것은 저출산 추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된 탓이다.유엔 측은 “세계 인구의 25%는 이미 인구가 정점에 이른 나라에 살고 있고 28%를 차지하는 63개 국가도 올해 말 이전에 인구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특히 세계 인구 증가세를 이끌었던 중국도 인구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전환했다.다만 인도·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파키스탄 등 126개 국가는 세기말까지 인구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미국도 인구 증가 그룹에 포함하는데 이민이 주된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유엔은 고령화도 앞당겨지리라 관측했는데 2070년대 후반부터 세계 65세 이상 인구는 22억 명에 달해 2080년대 65세 이상 인구가 18세 미만 인구보다 많아질 것으로 추정했다.또 전 세계 출산율이 지난해 2.25명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한국을 포함한 세계 20% 국가는 인당 출산율이 1인 미만인‘초저출산’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가 향후 30년 이내 대체출산율(현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인 2.1명을 회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