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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오늘 부글터뷰는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팀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내용입니다.20대 코치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감독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가 최근 판결이 뒤집혔습니다.그런데 JTBC 취재 결과,월렛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짓 증언을 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상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A씨/전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코치]
"제 양손을 잡으시더니 'OO야 뽀뽀나 한 번 하자'고.저를 이렇게 잡고 막 끌어당기셨는데"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감독
20대 여성 코치 성추행 의혹
1심 무죄,월렛항소심 반전?
국가대표팀 '거짓 증언' 드러나
이상엽의 부글터뷰
휠체어 펜싱 성폭력 내막
A씨는 펜싱 국가대표가 꿈이었습니다.
대학생 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2019년 휠체어 펜싱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그때부터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경기를 보조하는 코치로 일했습니다.
[A씨/전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코치]
"몸통을 앞뒤로 움직여서 피하고 공격하고.대단한 것 같다.나였으면 저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 2020년 전남 해남에 다녀온 뒤 일상이 달라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해남으로 가봐야겠습니다.
당시 휠체어 펜싱팀이 숙박했던 전남 해남의 호텔입니다.
사건 현장으로 지목된 곳은 호텔 주차장입니다.
휠체어 펜싱팀은 당시 해남에서 합숙훈련 중이었습니다.
[A씨/전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코치]
"저녁 11시 30분쯤 저한테 연락이 와서 (선수 객실로) 오라고 해서 갔는데.'(감독이) 뭐 착하게 살았는데 억울하다' 이런 얘기를 하시면서 술을 드시고 계셨어요"
A씨는 감독이 가정불화를 토로하다 호텔 주차장으로 갔고 갑자기 뽀뽀를 하자,월렛데이트를 가자며 엉덩이를 여러 번 만졌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전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코치]
"(감독이) '부탁 하나만 하자' 하면서 당연히 다음날 운동해야 하니까 '운동 이런 거 시켜라' 지시하실 줄 알고.갑자기 'OO야 뽀뽀나 한 번 하자' 저를 잡아당기시고.엉덩이를 막 치시고"
결국 선수들 도움으로 피해 사실을 호소했습니다.
수사 결과 감독은 범죄 혐의가 인정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1심 재판부는 "휠체어에 타고 있는 감독이 손을 뻗을 때 상대방 허리나 골반 부위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한 선수의 주도로 '감독을 성추행범으로 엮자'는 취지로 대화한 점 등을 봤을 때 코치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결론냈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감독에게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감독을 성추행범으로 엮어 감독직에서 내리자고 부추겼다"며 진술서도 제출했습니다.
이후 감독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한 뒤 A씨를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해당 언론사 보도 이후 A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왜 그런 진술을 했을까.
JTBC는 사건의 내막을 파헤쳤습니다.
취재 결과 1심 선고 이후 누군가 경찰 조사에서 뜻밖의 사실을 인정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던 국가대표 선수였습니다.
선수는 무고 사건을 조사 중인 수사관 질문에 눈물을 흘리면서 "감독에 대해 말을 잘못하면 운동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서로 사전에 입을 맞춰 허위사실로 고소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 감독이 너무 무서워서 강요에 의해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코치 성추행 사실을 들었는데도 일부러 허위 사실을 엮은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1심 판결 참고인들의 진술 번복으로 증거 능력이 상실됐다"며 A씨의 무고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항소심에서도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법원은 원심의 무죄 판결을 파기하고 감독에게 벌금 500만원의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코치와 선수간 대화에서 허위 사실을 꾸며내자는 내용이 없고 일부 선수들의 진술서도 감독이 초안을 제시했다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4년간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우울증을 앓아왔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펜싱을 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장애인 체육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감독은 JTBC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JTBC와의 통화에서 "코치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고 일부 선수를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심 재판은 법리적인 오해가 많다"면서도 "사법기관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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