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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로비 의혹,대통령실 외압과 관련 있나
경호처장 구명설…경호처 "일체 관여 안해"
임성근 통화 내역 허가…수사 속도 붙을까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코난 이상형 월드컵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직원의 녹취 파일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골프모임 단톡방인 '멋쟁해병'의 대화 내역을 공익 제보한 변호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던 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통화 파일을 확보했다.
통화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8월9일 A씨에게 "(임 전 사단장) 사표 낸다고 그래가지고 내가 못 하게 했다"며 "그래서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왜 그러냐면 이번에 아마 내년쯤 발표할 것이다.해병대(사령관) 별 4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VIP'를 언급한 통화 내역이 공개되면서 채상병 초동 수사결과에 대한 대통령의 '격노' 이후 대통령실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이씨의 구명 로비와 연관된 것이 아니냔 의혹이 불거졌다.
다만 해당 통화 시점은 임 전 사단장의 사의표명과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대통령실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외부에 알려진 이후다.이러한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이씨의 주장처럼 이씨 본인의 인맥과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허풍'으로 봐야 한단 주장도 있다.
이에 더해 청와대 경호처 출신의 단톡방 모임 참석자 송모씨도 사건 수사결과 결재를 번복한 과정 등을 잘 알고 있었다고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는 모양새다.
송씨는 지난해 8월9일 A씨와의 통화에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가리켜 "그 XX가 오버했지"라고 언급하는가 하면,올해 6월 통화에서 구명 로비 의혹의 중심인물에 대해 "야 이게 김용현(경호처장)이래.김용현"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송씨가 대통령실 개입에 대한 A씨 언급에 별다른 반응 없이 곧바로 박 전 단장의 행동에 책임을 돌린 점,로비 의혹의 실체로 김 처장을 언급한 점을 봤을 때 의혹 초기부터 그 내막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냔 의문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경호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용현 경호처장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며 "그럼에도 지난 6월 말에 이뤄진 전 경호처 직원과 공익제보자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설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날조"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통화에서 언급된 VIP의 실체와 이씨와 송씨 발언의 진위 여부,이씨가 실제로 대통령실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최근 경기도 화성의 해병대 골프장을 찾아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이 추진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참여한 인물 등의 출입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군사법원이 채상병이 순직한 지난해 7월19일부터 46일간 임 전 사단장과 해병대 김모 대령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조회를 허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수처에서 해당 기록을 받아보는대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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