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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치매를 앓고 있는 열혈 할머니 팬과 만나는 장면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유튜브에는 '손흥민과‘흥민 바라기’루이소체 치매 할머니의 감동 상봉 현장!(ft.드디어 만났습니다ㅠㅠ)｜강제소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손흥민의 오랜 팬인 루이소체 치매를 앓고 있는 정금남 할머니와 손흥민이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손흥민은 지난해 치매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정 할머니가 손흥민의 경기를 보는 걸 최고의 낙으로 삼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사인 유니폼과 에세이를 선물로 보낸 바 있다.
당시 대전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경기에 초대하려 했으나 제반 여건상 이뤄지지 못하자 이번에는 정 할머니와의 만남을 요청했다.
손흥민은 정 할머니를 향해 보낸 영상 편지에서 "만나 뵐 수 있으니 많이 기대된다.그때까지 몸 건강하시고 식사 잘 챙기고 계시면 만나서 저희가 웃고 재밌는 시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만남에 앞서 정 할머니는 "손흥민 선수를 직접 만나면 어떻게 하고 싶냐"는 아들의 질문에 "나면 끌어안아 주고 싶다.진짜야"라고 말했다."경기 다 챙겨보냐"는 물음에는 "그럼.경기하기만 하면 다 챙겨 보려고 하지"라고 답했다.
손흥민이 보낸 영상 편지에 정 할머니는 "만날 수 있을까?나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모르겠어.진짜인지.하도 속아서.내가 조금 아프거든"이라며 반신반의했다.
정 할머니가 손흥민을 만나러 가는 일정에는 이근호 전 선수가 동행했다.정 할머니는 "손흥민이 왜 제일 좋냐"는 이근호의 물음에 "우리 고향(가평)하고 (손흥민 선수 고향 춘천이) 제일 가깝잖아.축구를 잘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우리 어디 가는지 아시냐"는 질문에는 "상암 경기장 거기 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이때까지만 해도 정 할머니는 손흥민을 만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근호는 손흥민이 묵는 숙소에 도착해 "친구를 한 명 데려오겠다"고 했다.정 할머니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이 오면 좋겠지만.손흥민 같은 사람이 오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손흥민이 등장하자 정 할머니는 활짝 웃으며 "에이 이 사람.말하고 와야지 그냥 혼자 와버리는 것이 어디 있어"라며 꼭 안아줬다.
"잘 지내셨냐.이렇게 뵙는다.오시는데 힘들진 않으셨냐"는 손흥민의 물음에는 "많이 안 힘들었어.왜 이렇게 말랐냐?안 먹은 거 같다.너무 말랐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이어 "(근호가) 친구 데려온다고 그랬어.(흥민이인지는 모르고) 그래서 오면 오는 거죠 그랬어"라고 했다.제작진이 누구냐고 묻자 "토트넘이라는 큰 부대가 있다.부대의 주인장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직접 가지고 온 대표팀 유니폼을 꺼내어 사인한 뒤 할머니에게 선물했다.정 할머니는 "아이고 예뻐라.예쁜 걸 주네,미래에 살아남을 직업 월드컵예쁜 것을 줘"라며 기뻐했다.
손흥민은 "할머니 제가 여기다 사인했으니까 내일 경기장에 입고 오시면 된다"고 했고,미래에 살아남을 직업 월드컵할머니는 "내일 어디 중국전이야?뭐야?"라고 물었다.손흥민은 "중국전 맞다.이거 입고 오셔서 응원 열심히 해줘라"라고 부탁했다.
정 할머니는 헤어짐이 아쉬웠는지 손흥민에게 "가지 말고 조금 더 있다가 가"라면서도 "쉬어야지"라고 말했다.이어 "어디서 넘어지기만 해도 '쟤가 누구야' 손흥민일까 봐 걱정된다.안 넘어져야 하는데"라며 걱정을 내비쳤다.손흥민이 발걸음을 옮기려 하자 "얼른 가.괜찮아"라며 손을 꼭 잡았다.
다음 날 중국과의 경기 응원에 나선 정 할머니는 손흥민이 선물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했다.정 할머니는 "100살까지 축구를 볼 것"이라고 다짐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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