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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현대 단편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가 자녀에 대한 남편의 성 학대를 알고도 방관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가디언,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앨리스 먼로의 딸인 안드레아 로빈 스키너는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에 게재한 글에서 "어린 시절 양아버지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당했으며 어머니는 이 사실을 알고도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스키너는 자신이 9세이던 1976년 계부 제럴드 프렘린의 성 학대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스키너는 40대였던 어머니와 50대였던 프렘린이 함께 사는 집을 방문했다.어느 날 갑자기 프렘린이 스키너가 자고 있던 침대 위로 올라왔고,그를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몇 년 동안 프렘린의 성적 학대가 이어졌다.프렘린은 차를 타고 갈 때 스키너 앞에서 성적 농담을 하거나 자신의 성기를 노출해 자위행위를 했다.또 먼로의 성적 욕구를 묘사하고 그가 동네에서 좋아하는 어린 소녀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프렘린은 스키너가 10대가 되면서 관심을 잃기 시작했다.하지만 스키너는 폭식증,불면증,편두통 등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그는 "25세가 되자 너무 아프고 공허해서 제대로 생활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스키너의 고통과 비례해 먼로의 명성은 점점 더 높아졌다.먼로는 의붓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키너는 먼로가 단편 소설 속 등장인물에 동정 어린 시선을 내비치자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 모든 학대 사실을 털어놨다.그런데 먼로는 스키너를 가엾게 여기기는커녕 그가 마치 불륜을 저지른 것처럼 반응했다.
이후 먼로는 잠시 프렘린을 떠났다.이에 프렘린은 가족들에게 편지를 써 자신의 성적 학대를 인정하면서도 모든 원인을 스키너에게 돌렸다.그는 9살이었던 스키너를 '가정 파괴자'라고 묘사하는가 하면 스키너가 성적 호기심으로 자신의 침실에 침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먼로는 프렘린 곁으로 다시 돌아와 2013년 남편이 숨질 때까지 그의 곁을 지키며 부부 생활을 이어갔다.
스키너는 "어머니는 자신이 너무 늦게 알았고,그를 너무 사랑한다고 말했다.또 만약 자신의 욕구를 부정하고,자녀를 위해 희생하고 남성의 잘못에 대해 보상할 것으로 기대했다면 그것은 우리의 여성 혐오적인 문화 탓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무슨 일이 일어났든 그것은 나와 내 의붓아버지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고 했다.
스키너는 2000년대 초반 먼로가 프렘린을 '용감한 인물'이라고 묘사한 잡지 인터뷰를 보고 경찰에 신고하기로 결심했다.2005년 당시 80세였던 프렘린은 온타리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고령인 나이를 고려해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스키너는 "내 이야기가 사람들이 어머니에 대해 하는 얘기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며 "나는 내게 일어난 일의 현실,진실을 마주한 내 어머니가 나를 학대한 사람 곁에 계속 머물고 그를 보호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또 다른 인터뷰,놀자 토토전기,놀자 토토행사를 보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먼로는 지난 5월 9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단편소설의 거장으로 명성을 얻은 그는 주로 여성에 대한 글을 썼으며,2013년 캐나다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