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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14일 성수동 팝업스토어 진행
크롭티·니트 등 1~2만원 의류 가득
20대 초중반 겨냥 패션플랫폼‘긴장’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가격에 많이 놀랐습니다.몸매를 잡아주거나 허리를 드러낸 옷도 많아요.자라나 H&M은 어른스럽게 느껴지고 값도 비싼데 여기는 저희 나이대를 위한 거 같습니다.”
8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중국계 이머커스 쉬인(Shein)의 팝업스토어 현장.팔에 한가득 피팅할 옷을 고르던 20대 길예서 씨가 말했다.크롭 티셔츠 8000원,aze반바지 6900원,반팔 니트 1만4000원,트위드 자켓은 1만1400원 등 저렴한 가격표가 눈에 들어왔다.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격이다.10만원이면 5벌을 살 수 있을 정도다.
팝업을 찾은 방문객은 대부분 20대 초중반 여성이었다.입장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은 모바일 앱 설치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록을 유도했다.한국 소비자를 향한 쉬인의‘브랜드 알리기’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팝업스토어는 전시뿐만 아니라 피팅과 구매가 가능한 1~2층 매장으로 이뤄졌다.1층에는 쉬인의 모델 김유정이 화보 속에서 입은 브랜드‘데이지’의류가 전시됐다.여성스러운 블라우스가 주를 이뤘다.2층은 쉬인의 기본 컬렉션인‘이지웨어(EZwear),히피부터 엣지까지 다양한 무드의 의류를 선보이는 롬위(ROMWE),스포츠웨어라인 글로우모드(GLOWMODE) 등 PB(자체브랜드)가 있었다.크롭티와 펀칭 니트부터 옆구리·허리 라인이 드러나는 입체적인 옷이 가득했다.
반응은 연령대별로 달랐다.팝업 매장을 지나가는 40·50대 여성들은 스쳐보듯 옷을 훑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20대는 달랐다.매장에 방문한 박정은(22) 씨는 “유튜브에서‘쉬인깡(저렴한 쉬인 옷을 사서 입을 만한 걸 골라내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면서 “화려한 중국식 디자인이 많긴 한데 가격이 저렴해서 20대 초반이 많이 살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렌디한 첼시 레인 부츠를 신고 투명 쉬폰 블라우스에 레이어드 코디를 한 소비자들은 쉬인의 독창적인 디자인에 만족감을 표했다.일부는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쉬인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고객이 직접 상품을 볼 수 있는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은 없고,aze디지털 전략으로 한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쉬인은 약 3주 만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등 트렌드에 민감한 20대 초중반 소비자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쉬인은‘가격 공세’못지 않게 광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급성장 중이다.지난해에만 인스타그램 등에 10억달러(약1조3000억원)가 넘는 글로벌 광고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업계는 쉬인의 매출이 2019년 31억달러(약4조2894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최소 300억달러(약41조 5110억원)로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이후 패션 플랫폼의 생태계 파괴도 예상된다.실제 쉬인은 지난해 패스트패션 세계 2위인 글로벌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 H&M을 추월했다.올해는 자라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 내 쉬인의 점유율이 40~50%에 달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국내 패션 플랫폼은 차별화 전략으로 맞대응에 나섰다.지그재그는 지난달부터 격주로 2~3개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정해 집중 홍보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화요쇼룸’을 진행하고 있다.에이블리는 푸마와 널디 등을 잘파세대(Z+alpha)를 겨냥한 브랜드관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이 쉬인의 최대 장점이지만,품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본다면 수요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알리와 테무처럼‘얻어걸리는 식’쇼핑을 추구하는 일부 수요가 관심을 보이겠지만,장기적인 성공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