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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부족 우려에 청약 과열
2021년 이후 최고수준 치솟아
구축아파트 가격 상승 부채질
◆ 주택 공급절벽 ◆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입지가 양호한 수도권 주요 지역 청약시장에서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특히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부동산 경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202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포애드원이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올해 상반기(1~6월) 서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5.8대1을 기록했다.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인 6.2대1과 비교하면 17배나 높다.관련 정보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부동산시장이 과열됐던 2021년(상반기 124.7대1,725회 로또하반기 227.9대1)을 제외하면 반기별 최고 경쟁률이다.지난해 상반기(51.9대1)와 비교했을 때도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달 분양한 서울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25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4만988명이 몰려 평균 163.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전용면적 84㎡D 당첨 최고가점은 78점으로,이는 6인 가구가 무주택으로 15년간 버텨야 확보할 수 있는 점수다.
지난달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에 나선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도 1순위 45가구 모집에 2만2235명이 몰려 49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서울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불안 심리와 함께 분양가 상승 우려로 수요자들이 주택 청약시장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로 2~3년 뒤 주택 신규 공급 물량을 예상할 수 있는 부동산 지표가 급감하고 있다.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총 2만2435가구(임대 제외)의 새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지난해 3만152가구(임대 제외)보다 25.6% 급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서울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6%(인허가 1만6357가구→1만530가구),725회 로또2.9%(착공 1만2499가구→1만2131가구) 감소했다.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줄면서 향후 입주 물량 감소는 불가피하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3.3㎡당 평균 분양가는 419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전년 동월 대비 31.02%,725회 로또전월 대비 8.28% 올랐다.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1863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9% 상승했다.
이대열 한국주택협회 정책본부장은 "공급 부족은 확정적이고,725회 로또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그나마 지금이 가장 싸다'는 공포심에 청약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경쟁률에 사실상 청약 당첨이 어려워지니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기존 아파트로 옮겨가 구축 아파트 가격도 함께 오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 김유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