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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대만 기술개발,싱가포르 금융·물류 기지로 공급망 진화
"알타시아 국가 내 열악한 인프라 투자 활성 시 건설·토목 분야 진출 가능"
[코트라 보고서 갈무리.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기조 속에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내 제조 시설들이 '알타시아' 국가로 빠르게 분산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0일 '사례로 보는 미국 공급망 재편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알타시아는 '대안적 아시아 공급망'(Alternative Asia Supply Chain)의 약어로,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생산 기지로서 중국을 감싸고 있는 14개국을 지칭하는 말이다.
한국,일본,대만,드래프트 야구필리핀,베트남,브루나이,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라오스,캄보디아,태국,방글라데시,인도 등이 포함되며 최근 미중 무역경쟁이 격화하면서 기업들의 중국 외 이전 트렌드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알타시아 14개국의 대미(對美) 수출액은 총 7천520억달러로,중국의 대미 수출액 4천272억달러를 넘어섰다.
코트라는 알타시아 14개국이 자원,기술,노동력,물류,드래프트 야구투자 등에서 협력 인프라를 구축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망 재편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은 일본,대만 등과 함께 기술 개발 기지로 역할을 하고,싱가포르에서 금융과 물류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알타시아 내 공급망이 진화 중이라고 진단했다.
코트라는 또 핵심 안보 사업이지만 미국 내에서 빠른 시일 내 시작하기 어려운 산업의 경우 미국이 알타시아 국가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고 전망했다.
지난 4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을 겨냥해 '슈퍼 301조' 조사를 개시한 것과 관련,중국 조선업에 대한 관세가 올라간다면 그에 대한 반사이익은 한국과 일본이 차지하게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촬영 김아람]
알타시아 국가로의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면서 도로·건설 인프라 등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한국 기업들의 해당 분야 진출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가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생산 시설을 확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램리서치는 대중 제재가 시작된 이후 2021년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하고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2022년 4월 경기 용인에 3만㎡ 규모의 R&D 시설인 코리아테크놀로지센터(KTC)를 개관한 데 이어 이번 달 중에는 KTC 내 사무동 추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코트라는 "램리서치는 한국에서 R&D센터,제조공장,트레이닝 센터 및 고객 지원센터 등을 모두 운영하는 최초의 해외 반도체 장비 업체로서 글로벌 공급 거점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램리서치 외에도 ASML,TEL,드래프트 야구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글로벌 '톱4'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한국 내 R&D 시설을 갖추고 있거나 설립을 추진·진행 중이다.
코트라는 "중국에 집중돼 있던 다국적 기업들의 제조시설이 알타시아 국가로 분산되는 과정"이라며 "공급망에 포함돼 있던 한국 기업도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타시아 국가 내 열악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된다면 건설,토목 기술 및 원자재 수급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해당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진출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국가별 정부 지원 및 규제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