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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반도체 지원 대출,시중 최저 '3.5%'
4%대 자금조달하는 삼성·SK,락토벳정부 대출 검토 가능성
"경우의 수 놓고 득실 따지고 있을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경제관계장관 회의에서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을 내놓고,내달부터 산업은행이 17조원(상태계 펀드 조성금액 1조원 별도)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 대출은 대기업의 경우,0.8~1%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신용등급 AA인 기업이 산업은행에서 5년 고정금리로 일반 대출을 받으면 이자율은 연 4.3%다.하지만 이번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은 이보다 0.8%포인트 낮은 3.5%로 빌릴 수 있다.사실상 국내 시중 은행 중 최저 금리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출 신청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는 가운데,락토벳정작 양사는 아직까지 이 대출을 검토한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 발표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양사가 일정 시간을 두고 이번 지원을 검토한 뒤 실제 대출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양사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설비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어,이번 대출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연간 설비 투자액 추이는 2022년 47조원,지난해 48조원이며 올해에도 46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현재 평택캠퍼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데,이 캠퍼스 투자금액만 총 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설비 투자 예상액은 13조원으로 이는 지난해(6조6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커진 규모다.당장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말부터 공사를 시작하는 청주 M15X 공장에만 20조원 이상 투자를 해야 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까지 4~5%대 이자를 내며 자금을 조달해오고 있어,락토벳정부의 이번 대출 지원이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빌릴 당시 연 4.6% 이자를 주기로 했다.SK하이닉스도 올 들어 네 차례에 걸쳐 2조6202억원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자율만 4.83~5.5%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이번 정부 대출 지원에 또 다른 변수가 있는지를 따지며,장단점을 분석해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경우 실제 대출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대출의 금리 조건이 시중 대출보다 더 낮아 기업 입장에선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단 산은이 대출을 주고 각종 보고서 등 까다로운 부대조건을 내건다면 대출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