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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폭염 뚫고 일본대사관 앞 400명 인파 운집
정의연 "일본은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뉴라이트' 기관장 임명은 민족정신 훼손"
시민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집회를 열어 일본 정부에는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한국 정부에는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 회복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미국,일본,챔스 대진표호주 등 8국 145개 공동주관 단체와 함께 제12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연대집회를 열었다.이번 집회는 제166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를 겸해서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폭염을 뚫고 400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참석자들은 '해결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을 우리들'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일본 정부에 △일본군 성노예제 등 전쟁범죄에 대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일본군 성노예제 역사 교육 실시 등을 요구했다.한국 정부에는 △굴욕외교 중단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명예·인권 회복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으로 작성한 성명서에서 "오늘 8월 14일은 열두 번째 (위안부) 기림일이다.그러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며 "(일본 정부는) 끊임없이 그들이 자행한 반인도적 범죄행위를 부인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피해자들을 모욕하고,챔스 대진표세계 곳곳의 평화비 건립 방해와 철거를 위해 조직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향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023년 11월 한국 고등법원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 배상을 명하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일본 정부는 국제법 위반 운운하며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 한일 합의'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적반하장 피해국을 비난했다"고 부연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성미산학교 8학년 홍합 군은 "3년 전 수요시위 때도 저희는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사과하고,챔스 대진표반성하기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일본 정부는 잘못에 대한 인정과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이들은 성명서에서 "(정부는) 2015 한일 합의 정신 준수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대한민국 법원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는 역사적인 판결을 내렸음에도 책임 이행 요구는커녕 일본 정부의 역사 지우기에 공범이 되어 '제3자 변제안'과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합의 등 굴욕 외교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인사의 주요직 임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집권 초기부터 반민족·반인권·친일 편향 인사들을 정부 주요 요직에 앉히더니 독립기념관,챔스 대진표한국학중앙연구원,동북아역사재단 등 역사 관련 기관에도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을 임명해 자국의 역사와 민족정신을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강원대 재학생 김진형 씨 역시 "동북아역사재단,챔스 대진표국사편찬위원회,한국학중앙연구원 모두 뉴라이트 인사가 차지했다"며 "역사를 기억하는 저희 대학생들은 앞으로도 역사문제에 대한 한일 정부의 행보에서 결코 눈을 떼지 않고 평화를 위해 용기내 연대할 것"이라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알린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