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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모포비아'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2017년 생리대 유해 물질 파동 계기
고급·유기농생리대 판매액 약 39% ↑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홍우형 교수,약학과 이무열 교수가 생리대 유해 물질 파동을 중심으로 생리대 유해 물질 파동 사건이 발생한 2017년을 포함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케모포비아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케모포비아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생리대 유해 물질 파동’이란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로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일부 일회용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지만,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생리대 전수 조사에서 결국 '인체 위해성 없음'으로 종결된 사건을 말한다.식약처의‘안전성 문제 없음’발표에도 당시 시민단체의 조사 대상이었던 생리대는 판매량이 급감해 2020년 단종됐다.
연구진은 생리대 유형을 고급,천연,유기농,로또캠프순면,일반 제품 등으로 구분해 닐슨(Nielson)의 산업자료와 한국기업데이터(KED)의 기업 재무자료 등을 활용해 국내 생리대 판매량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생리대 소비 왜곡 현상이 두드러졌다.생리대 유해 물질 파동 이후 전체 생리대 판매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생리대의 매출액은 줄지 않고 오히려 39.2% 증가했다‘고급 및 유기농 생리대’매출 증가가 원인이었다.
연구진은 고급 및 유기농 생리대 매출액 증가를 케모포비아에 의한 소비 왜곡 현상으로 보았다.소비자들이 생리대 소비 자체를 줄일 수 없어 고급 및 유기농 생리대를 구입하는 것으로 당시 이슈에 대응해 전체 생리대 시장 매출액이 약 39.2% 증가했다는 것이다.결국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우려로 39.2%의 지출이 추가로 발생한 셈이다.생리대 파동으로 인해 여성 1인당 40% 가까운 비용을 더 사용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홍 교수는 “생리대 사건은 정보의 비대칭성에 기인한 케모포비아의 단적인 예"라면서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고,보다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고급·유기농 생리대를 구입하는 것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케모포비아가 생리대 제조기업 뿐 아니라 소비 왜곡,생리대 시장 구조 왜곡을 초래한 것으로,직간접적 경제 손실을 야기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화학물질 안전성에 관한 대중의 인식이 소비 성향에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실제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실증한 연구"라면서 "케모포비아라 불리는 화학물질에 대한 과도한 혐오,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한 만큼,케모포비아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학물질 혐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데,대중의 화학물질 혐오가 화학물질 기피로 이어지는 과정과 요인 규명,화학물질 혐오를 해소하기 위한 위해성 소통 개선,화학물질 혐오 사회,로또캠프경제적 영향 파악 등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국민건강생활안전연구회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연구 결과는 한국재정학회 학술지인‘재정정책논집’26권 2호로 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