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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행동 강요,매우 우려스러워…단호히 대응할 것"
"일부 병원 휴진 예정,유감…의사 본분 다할 것 믿는다"
◇의정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 분회 조합원들이 정부에 공공의료 대책 마련과 의사 증원 등을 촉구하는 피켓을 든 채 선전전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속보=의과대학 증원을 둘러싼 의정(醫政) 갈등이 5개월째 접어든 가운데,정부가 전공의들에게 복귀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을 신속히 내려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또한 의사 커뮤니티에 등장한 복귀 전공의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하루라도 빨리 복귀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하반기 수련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7월부터 수련병원별 전공의 결원을 파악하고 전공의 모집절차를 진행해야 하지만 아직도 명확히 의사결정을 해주지 않은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오히려 복귀하려는 전공의를 방해하려는 불법적인 행동도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의사 커뮤니티에 복귀한 전공의 명단이 블랙리스트로 만들어져 게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개개인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집단행동을 강요하는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즉각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이런 불법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의사·의대생 온라인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지난달 28일과 30일 병원에 복귀한 의사 현황 리스트가 올라왔다.
글머리에는 경찰 수사 가능성을 의식한 듯 '전공의와 전임의의 병원 복귀를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적었지만,실제로는 댓글로 출근자 현황을 제보받았다.
전공의 이탈 초기인 지난 3월에도 이 커뮤니티에서는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조 장관은 "일부 전공의는 환자,병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잘못된 법 해석으로 정부와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며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보호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런 태도는 결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고려대의료원과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집단휴진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교수님은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의사의 본분을 다해주실 것임을 믿는다"고 기대했다.
또 환자단체들이 4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의사들이 더 이상 국민과 환자에게 불편과 두려움을 안겨드려서는 안 된다"며 "집단행동을 멈추고 대화로 문제를 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은 범의료계 특위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위'(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의료계가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고,
아시안컵 트로피기대를 모았던 의정대화도 좀처럼 열리지 못하고 있다.
조 장관은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전공의와 소통 강화를 위해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특위 참관을 요청하는 등 전공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의료계가 내부 의견을 모으려고 노력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안컵 트로피의대 교수들 사이의 휴진 불씨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는 4일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휴진하기로 한 가운데 고려대 의료원과 충북대병원 교수들도 응급·중환자 진료를 제외하고는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의 휴진 사례처럼 이번에도 의료 현장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겠지만,의정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해지는 잇단 휴진 소식에 환자들 속은 타들어 갈 뿐이다.
전공의들은 하반기 인턴·레지던트 모집을 앞두고 전공의 사직 처리가 조만간 확정돼야 하는 상황에서도 '블랙리스트'를 만들며 서로 발목을 붙잡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 고려대 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12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고대 의료원 교수 비대위의 휴진은 일반 진료 환자 대상이며 응급·중증 환자 진료는 이어간다.
이 비대위 관계자는 "휴진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찬성률이 80%를 넘었다"며 "교수들이 개인 연차 등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휴진에 참여하고,신규 환자라고 해도 중증이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진료한다.완전한 휴진이라기보다는 진료 축소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대·의대 비대위도 소속 교수 설문을 통해 오는 26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달 26일은 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대토론회를 열기로 한 날이기도 해 토론회 참가자들은 어쩔 수 없이 휴진할 것이라고 올특위는 내다봤다.
충북대 교수들도 입원 환자·중환자 진료와 응급실 운영은 유지할 예정이다.휴진 종료 시점은 추후 정부의 협상 태도를 지켜본 뒤 재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대병원,
아시안컵 트로피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 중단·유예를 선택하면서 휴진 확산세가 주춤한 듯했으나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지난달 27일부터 휴진하고,이달 4일부터는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쉬기로 한 데 이어 고려대와 충북대 병원 교수들마저 휴진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좀처럼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시름이 깊어진 환자들은 거리로 나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오는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의료 공백 사태의 핵심인 전공의들은 여전히 돌아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반기 인턴·레지던트(전공의) 모집 공고를 앞두고 각 병원이 곧 전공의의 사직을 확정해야 하지만,아직 복귀 움직임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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