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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반도체·자동차'로 수익…개인은 IT·2차전지 샀다 '-20%'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대급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박스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개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던 탓이다.
개인이 팔아치운 종목을 사들인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수익을 보고 있는 가운데,국내 증시에 남아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으로 주식을 매도하고 미국 증시로 떠나는 개인들의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외국인 올해 상반기 역대급 '23조' 샀는데…개인 7조·기관 12조 던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올해 개장일인 지난 1월 2일부터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8일까지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23조 282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99년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순매수액이다.시장별로는 코스피에서 22조 7981억 원,코스닥에서는 6058억 원을 사들였다.
다만 이같은 외국인의 '폭풍매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상승률은 5.37%에 그쳤다.주가가 오를만하면 기관과 개인이 팔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은 7조 3799억 원을 순매도했다.기관도 12조 5105억 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하이닉스 66%·현대차 47% 수익…개인,네이버 -28%·삼성SDI -22%
투자자별 실적에서도 개인과 외국인은 희비가 크게 갈렸다.외국인은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주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으나,포틀랜드 야구IT·2차전지 업종에 투자한 개인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7조 9971억 원을 사들인 삼성전자(005930)였다.이 뒤를 SK하이닉스(000660)(3조 8039억 원)와 현대차(005380)(3조 4541억 원)가 뒤를 이었다.
개인은 반대로 움직였다.개인이 상반기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는 현대차(3조9709억 원)였다.2위와 3위는 삼성전자(3조 4619억 원),SK하이닉스(1조 2384억 원)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반대로 움직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현대차의 상반기 수익률은 각각 2.39%,66.08%,47.1%였다.
반면 개인의 순매수가 많았던 종목들의 주가는 20%대 하락 중이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네이버(035420)(2조 1069억 원),삼성SDI(006400)(1조 4759억 원),포틀랜드 야구LG화학(051910)(1조 8967억 원)의 상반기 수익률은 각각 -28.40%,-22.16% -28.06%로 마이너스였다.
◇외화증권 보관액 반년 만에 1년치 늘어…1280억 원 돌파
국내 주식에서 손실을 본 개인들은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지난 6월 27일 기준 1280억 달러(약 177조 원)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767억 달러에서 지난해 1042억 달러로 1년간 275억 달러 늘었던 외화증권 보관금액 증가율이 2배 가까이 가팔라지고 있는 셈이다.
종목별 보관금액은 △엔비디아(131억 달러) △테슬라(119억 달러) △애플(48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9억 달러) 순으로 높았다.이들 종목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엔비디아 156.47%,테슬라 -20.34%,애플 13.46%,마이크로소프트 20.51%였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은 실적이나 업황,거시지표 영향은 물론,소위 말하는 대주주 이슈 등으로 인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그간 국내증시에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탈출 기회로 판단하고 '우상향'하는 미국증시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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