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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숙취를 느끼는 정도는 다르다.숙취를 해소할 때도 해장국 같은 국물 요리를 선호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피자나 자장면 등 기름진 음식으로 속을 푸는 이들도 있다.그런데 이 음식들로 숙취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영국의 식품 영양학자가 음주 전 과일을 섭취할 경우 숙취가 거의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숙취는 신체가 알코올을 대사할 때 생기는 독성 부산물인 아세트알데이드 때문에 생긴다.아세트알데히드는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켜 메스꺼움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숙취를 없애기 위해선 체내에 남아있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배출해야 한다. 알코올 자체도 위장계를 자극해 몸에서 전해질을 빠져나가도록 해 가벼운 탈수 증상을 유발한다.
그런데 음주 전후로 과일을 섭취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줄어들고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영국 공인 영양사 론다 패트릭 박사는 “과일의 천연 단맛을 내는 성분인 과당은 알코올의 영향을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5~35세 건강한 남성 45명을 대상으로 과당이 신체에서 알코올을 제거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그 결과,칼로리 소모과일은 섭취하면 신체가 알코올을 처리하고 제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44.7%나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릭 박사는 “술 마시기 전 식사와 함께 과일을 먹으면 과당이 알코올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인다”고 말했다.
과일에 함유된 설탕과 물이 신체에 수분을 공급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며 전해질을 회복시켜 숙취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과일을 먹어야 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체중이 79kg인 남성의 경우 79g의 과당을 보충하기 위해 사과 약 5~6개를 섭취해야 한다.
또 패트릭 박사는 과일 주스의 경우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패트릭 박사에 따르면,칼로리 소모과일을 주스로 만들면 과일 내 당이 방출돼 혈류로 쉽게 흡수되면서 혈당 수치가 급등했다가 다시 떨어진다.과일 주스를 술과 섞는 것 또한 혈당이 오르고 중성지방이 생기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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