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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확인된 사망자 장례식장 이송…운전자도 병원서 경찰 조사
1일 오후 9시27분 시청역 인근서 대형 사고…9명 사망·4명 부상
(서울=뉴스1) 김민수 유수연 윤주현 박혜연 기자 = "……"
2일 오전 1시,페르세폴리스 (세계사)서울 영등포 장례식장.A 씨는 말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장례식장 사무소를 나섰다.피해자의 지인인 A 씨는 전화를 마친 후 큰 소리로 오열하면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골목 전체에 A 씨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여름 밤 서울 한복판에서 최악의 교통사고가 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27분쯤 B 씨(68)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오다가 역주행해 BMW와 쏘나타를 차례로 추돌한 뒤 횡단보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대거 들이받았다.보행자들은 당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피해자의 딸 C 씨는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그냥 (병원으로) 온 것"이라며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병원 측이 브리핑을 진행하는 중에도 C 씨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브리핑이 끝나자 유가족은 병원 측의 안내를 받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번 사고 사망자 중에는 시청 총무과 직원 김 모 사무관도 포함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김 사무관의 유족과 지인은 "김 사무관은 사명감을 갖고 한결같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 사무관의 형 김 모 씨(57)는 "(동생은) 형제 중 막내인데 밥 먹고 일하는 것밖에 모르던 애"라며 "'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프로그램에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나와 탈세하는 사람들 잡는 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김 사무관의 직장 동료도 눈물 자국이 역력한 얼굴로 "제일 바쁜 부서의 팀장이었다"며 고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김 씨는 "저희는 따로 살고 최근에는 연락하고 지낸 적이 없다"며 "(동생의) 번호로 전화가 와서 소식을 들었다.지방에서 올라오느라 퇴근길에 (사고가 났는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취재진에게 "왜 (운전자가) 역주행했는지는 모르느냐"며 답답해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 부상자 명단에는 운전자 B 씨와 동승자인 60대 여성도 이름을 올렸다.B 씨는 갈비뼈 골절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B 씨는 병원에서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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