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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유증으로 다툼시작
공동영업 중단 등 두고도 마찰
삼화페인트는 3세 들어 분쟁
삼진제약,2026 월드컵 경기장안정적 경영 눈길


[서울경제]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관계는 7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모두 황해도 사리원 태생으로 월남한 장병희·최기호 창업주는 1949년 영풍기업사를 함께 창업한 후 약 반세기 동안 기업을 공동경영했다.2세 경영이 시작된 1990년대에는 영풍을 장형진 회장이,2026 월드컵 경기장고려아연을 최창걸 회장이 경영하는 구조가 됐지만 양측이 영풍 지분을 20% 중반으로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공동경영 기조를 이어갔다.문제가 시작된 것은 3세 경영이 본격화된 2020년대 들어서다.

경영권 분쟁의 발단에 대해서는 양 측 시각이 부딪히고 있다.영풍 측은‘고려아연이 각종 유상증자를 통해 우군 지분을 늘리며 동업자 정신을 해치고 독립 경영을 시도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주장한다.고려아연 측은‘과거 공정거래법 이슈로 영풍이 순환 출자를 해소할 때 일체 개입하지 않는 등 동업자 정신을 이어왔는데 이후 영풍에 대한 장 씨 일가의 지배력이 확고해지자 영풍이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 개입을 시작하며 문제가 시작됐다’고 맞서고 있다.본래 영풍 지분을 장 씨 일가와 비슷하게 보유했던 최 씨 일가는 2000년대 들어 고려아연의 신기술 개발과 신규 투자 등을 위해 영풍 지분을 꾸준히 매각한 바 있다.

양측은 올 들어 고려아연의 경영권,2026 월드컵 경기장핵심 계열사,2026 월드컵 경기장공동 영업 중단에 대한 법적 정당성 등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올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장 씨,2026 월드컵 경기장최 씨 일가는 각자 확보한 자체·우호 지분율을 바탕으로 각종 안건에 대한 표 대결을 벌였다.이후 영풍 핵심 계열사인 서린상사 경영권을 두고 다퉜고 더 높은 지분을 가진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쥐며 잠정 승리했다.이외에도 공동 구매·영업 중단,아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황산 처리 중단에 대해 서로 날 선 입장을 표명하며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영풍과 고려아연 간 분쟁처럼 후세에 들어 동업자 간 공동경영 체제가 깨지고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는 다수 있다.국내 2위 종합페인트 기업인 삼화페인트공업은 기업을 공동 창업한 김복규·윤희중 씨 일가가 3세 경영에 접어든 2010년대 들어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당시 분쟁은 삼화페인트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김 씨 일가 측에 발행하자 윤 씨 일가 측이‘기업 지분율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반발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법적 공방은 김 씨 일가 측이 대법원에서 BW 발행 정당성을 인정받으며 최종 승리했고 경영권은 김장연 현 회장이 2015년부터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공동 창업이 후세 들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존재한다.올 3월 공동 창업주인 최승주·조의환 회장의 차녀(최지선 부사장)와 차남(조규형 부사장)을 각각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며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삼진제약이 대표적이다.두통약‘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삼진제약은 1941년생 동갑내기인 최 회장과 조 회장이 1968년 공동 창업한 후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지난해 매출 2921억 원,2026 월드컵 경기장영업이익 206억 원을 거두며 실적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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