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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분향소 16일 폐쇄
분향소에서 자식 영정사진 내려오자 오열
시청 인근에 새로운 추모공간 '별들의 집' 마련돼
159명이 숨지는 등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597일 만에 새로운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됐던 분향소가 16일 시청 소유 인근 건물로 이전돼 새로운 추모 공간으로 탄생했다.유가족은 이곳에서 추모와 참사 진상규명을 이어갈 계획이다.
참사발생 597일,복권 cf분향소 499일 만에…새 추모 공간 생겼다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됐던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는 이날 오후 문을 닫았다.설치된 지 499일 만으로,복권 cf서울시와 유가족이 분향소를 서울시청 인근 부림빌딩 1층으로 옮겨 임시 기억·소통 공간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분향소의 마지막 날을 기억하기 위해 유가족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보라색 조끼를 입고 이날 시청 광장을 찾았다.
고(故) 이주영씨(사망 당시 28세)의 아버지인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곳에서 마이크를 잡고 마지막이 아닌 '시작'임을 강조했다.
이정민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오늘까지) 잘 버텨왔다"라며 "오늘은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다.끝은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이다.오늘 이 분향소를 끝내면서 새로운 시작을 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울음을 터뜨렸다.이정민 위원장은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큰 절을 하기도 했다.
분향소 운영 종료가 알려지자 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계 인사들의 도움으로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이 분향소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부모들은 자식의 영정사진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자식의 사진을 받아 든 엄마는 또 하염없이 울었다.흰 장갑으로 연신 자식의 영정사진을 닦고 또 닦았다.
그렇게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이 모두 내려와 가족 품에 안겼고,복권 cf499일 간 추모의 공간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광장 분향소는 문을 닫았다.
가족 영정사진 들고 '별들의 집'으로 행진…오열 또 오열
새롭게 마련된 10·29 이태원참사 기억·소통공간의 이름은 '별들의 집'이다.분향소가 있던 서울시청 광장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다.
유가족들은 가족의 영정사진을 들고 서울시청 광장을 한 바퀴 돌아 별들의 집으로 향했다.주말을 맞아 시청 광장을 찾은 시민들도 유가족들과 함께 걷고,복권 cf위로했다."안전을 원한다면 참사를 기억하라"는 구호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그렇게 수 분을 걸어 유가족들은 별들의 집에 도착했다.내부로 들어선 유가족들 사이에선 다시 울음소리가 번졌다.별들의 집 입구 양측으로는 159명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 희생자들(26명)의 사진도 함께 걸렸다.
증명사진부터,복권 cf친구가 찍어 준 사진까지 다양했다.사진이 없는 희생자들은 그림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벽에 걸려 있는 아이의 사진을 본 부모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이렇게 어렵게 새 추모공간으로 옮겨 온 유가족들은 참사 당일 압사 위험을 알리는 수많은 112,119 신고에도 왜 참사를 막지 못했는지 등 철저한 진상규명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분향소는 이제 사라지고 새로운 기억·소통공간으로 이전하지만 유가족들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진실규명이 끝날 때까지 옆에 있어 달라"라고 말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기억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고난의 시간을 위로한다"라며 "진상규명을 향한 새로운 출발이며 국회도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의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적기에 시작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마련된 별들의 집은 11월까지만 쓰이는 임시 공간이다.이후 유가족들은 다른 공간을 또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