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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 펴낸 김선재·임재근·정성일 시민기자 
최근 1년여 동안 대전현충원 직원 다음으로 대전현충원을 자주 오간 사람들이 있다.<오마이뉴스> 김선재·임재근·정성일 시민기자다.
세 사람은 1년여간 <오마이뉴스>에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를 매주 연재했다.시간이 날 때마다 대전현충원을 오갔다.이렇게 쓴 기사 중에서 추리고 추려 같은 제목으로 456쪽 분량의 한 권의 책(도서 출판 문화의 힘)으로 엮었다.
이 책은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들 중 독립운동(1장),군사반란(2장),국가 폭력과 사회적 참사(3장),사회공헌자(4장) 들의 삶에 주목했다.자그마치 300여 명의 삶의 궤적이 이 책에 담겨있다.
글쓴이들은 이 책의 키워드로 '변주곡' '거울' '기준'을 꼽았다.
이 책은 주제별 변주로 이뤄져 있다.나라를 찾기 위해 몸 바쳤던 애국지사들과 친일 행위자들의 불편한 동거,양지바른 곳에 묻힌 반란군과 부당명령을 거부한 저항군들,세월호 참사 때 순직한 교사들과 세월호 유족을 사찰한 기무사령관 등이 변주한다.
책에 등장하는 무덤 주인공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살아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가늠하게 된다.죽은 자의 이야기가 산 자들을 위한 삶의 '거울'이 된다.
글쓴이들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독자들에게 '기준'에 대해 질문한다.'반란군들이 대전현충원에 묻힌 현실이 죽은 자와 산 자 중 누구의 잘못이냐'라고 묻는다.
김선재(진보당 대전시당 부위원장 겸 유성구 위원장)는 한강 작가의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다시 던지며 "국립현충원 안장 '기준'을 지금이라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재근(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은 김선재의 질문에 "무덤을 취재하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양심과 신념을 팔아넘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몇 번씩 하게 됐다"며 "매 순간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주로 '군사반란'(2장)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정성일(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기획홍보팀장)은 "12.12 반란에 협조했던 자들이 대부분 반란 이후 고속 승진해 권세를 누렸고 이중 상당수는 현재 대전현충원에 묻혀 있다"라며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12.3 내란 책임자들도 국립현충원에 묻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현충원에는 반란에 가담하거나 협조했던 배송학 당시 국방주 군수차관,진종채 2야전군사령관,박기태 준장,박준병 20사단장,정동호 준장,김윤호 소장,로또 1064 당첨 지역정도영 대령,로또 1064 당첨 지역우국일 준장,송응섭 대령,김택수 중령,남웅종 준장,이차군 보안사 군수처장 등 10여 명이 안장돼 있다.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책 제목의 '묻힌'은 우리 옆에 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묻혀버린 이야기를 끄집어냈다는 중의적인 의미로 다가온다"라며 "책을 들고 다시 한번 대전현충원을 찾아야겠다"라고 밝혔다.
서울현충원을 다룬 '현충원 역사 산책'의 김학규 저자는 "한국 현대사를 바로잡기 위한 과제가 여전히 우리에게 놓여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라며 "미래를 고민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라고 읽기를 권했다.
세 사람은 지금도 대전현충원 '무덤'에 마이크를 내밀고 있다.또 대전현충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책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확성기를 들고 안내·해설하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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