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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여중생을 절도범으로 오해해 얼굴 사진을 가게 안에 붙였던 무인점포 업주가 경찰에 고소당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중학생 B양의 아버지는 샌드위치 무인점포 업주 40대 A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인천 중부경찰서에 전날 접수했다.
B양 아버지에 따르면 B양은 지난 29일 밤늦게 A씨 점포에서 3400원짜리 샌드위치를‘스마트폰 간편결제’로 샀다.
하지만 이틀 뒤 가게에 재방문했을 때 폐쇄회로(CC)TV를 캡처한 얼굴 사진과 함께 “샌드위치를 구입하고는 결제하는 척하다가 '화면 초기화' 버튼을 누르고 그냥 가져간 여자분!잡아보라고 CCTV 화면에 얼굴 정면까지 친절하게 남겨주고 갔나요?연락주세요”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그는 “딸이 너무 놀라 지금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앞으로 (동네에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느냐”고 하소연했다.
A씨는 B양의 구매 내역을 확인할 수 없어 B양을 절도범으로 오해했다가 뒤늦게 정상 결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항변했다.A씨는 “지금까지도 결제용 기기(키오스크)에는 B양의 구매 내역이 없는데 오류가 난 걸로 보인다”며 “어제 오전 간편결제 회사에 문의했더니 정상적으로 결제된 사실을 확인했다.대담하게 절도를 저지르는 것 같아 괘씸한 마음에 얼굴 사진을 공개했는데,2018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상처받은 학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B양 부모는 A씨가 결제 내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딸의 얼굴을 공개해 명예를 훼손했고 모욕감을 줬다며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경찰에 밝혔다.B양 부모는 “간편결제를 처음 써 본 딸이 혹시 결제가 안 돼 절도범으로 오해받을까봐 가게 안 CCTV를 향해 결제 내역을 보여줬는데 도둑으로 몰렸다”며 억울해했다.
경찰은 조만간 B양이나 그의 부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한 뒤 A씨를 상대로도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