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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쿠르스크서 8일째 전투…마을 74개 장악
"정당한 평화 회복 동의하라" 압박…전투 길어질 듯

12일 (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병사들이 T-72 탱크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있다.2024.08.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2일 (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병사들이 T-72 탱크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있다.2024.08.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 본토를 기습 공격한 우크라이나가 접경지 쿠르스크에서 8일째 전투를 벌이며 더 깊숙이 진격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74개 마을을 점령했다며 러시아가 "공정한 평화"에 동의하면 철수하겠다고 밝혔지만,키즈쿠아러시아는 동부전선에 배치된 병력을 쿠르스크로 이동하는 등 무력으로 이를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국군이 쿠르스크 마을 74곳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또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약 1~3㎞를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를 추가로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르스키 사령관은 전날 러시아 영토 1000㎢를 장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AFP는 이날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약 800㎢를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는 서울 면적의 약 1.32배에 해당한다.

반면 쿠르스크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안 12㎞까지 진입해 마을 28곳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솔직히 말해 아직 위기는 극복되지 않았다"라면서도 쿠르스크에서 대피한 12만1000여명의 주민에게 러시아군에 인내심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11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불에 타고 파손된 차량들이 보인다.2024.08.1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1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불에 타고 파손된 차량들이 보인다.2024.08.1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러시아는 자국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계속 격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쿠르스크의 오브시 콜로데지와 스나고스트,카우추크,알렉세예프스키 등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기갑 부대의 진격을 저지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군 전차 35대,키즈쿠아장갑차 31대,전투 차량 18대 등을 파괴하는 등의 성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해 쿠르스크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은 러시아군이 정확히 얼마나 많은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는지는 알기 힘들다면서도 이는 이번 작전으로 러시아군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짚었다.

라우리나스 카스추나스 리투아니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러시아군이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 쿠르스크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칼리닌그라드는 쿠르스크와 약 950㎞나 떨어져 있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러시아 국경 근처인 우크라이나 수미주에서 소련제 T-72 탱크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국경을 넘어 러시아 서남부의 쿠르스크주를 공격해 최대 30km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러시아 국경 근처인 우크라이나 수미주에서 소련제 T-72 탱크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국경을 넘어 러시아 서남부의 쿠르스크주를 공격해 최대 30km까지 돌파했다.러시아가 외국의 공격에 자국 영토를 빼앗긴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우크라이나군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12일 러시아 영토 1000㎢를 점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2024.08.12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진지하게 평화 협상에 나설 경우에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헤오르히 티크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쿠르스크를 차지하는 데 관심이 없지만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라며 "러시아가 '정당한' 평화 회복에 빨리 동의할수록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영토 공격도 빨리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가 지난 6월부터 북부 수미 지역의 접경 마을을 2000번 넘게 폭격했다며 이번 작전이 자국민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국영TV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평화회의에 강제로 참석시켜야 한다며 "러시아에 단순한 요구는 효과가 없으며 일련의 강압적 수단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이번 작전을 통해 러시아군 포로를 많이 붙잡았다며 이들을 향후 평화 협상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방어를 위해 병력을 이동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작전을 오래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WSJ은 "이번 작전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부족한 병력과 군사 장비가 동부전선에서 멀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자국 방어가 약화할 수 있다"라며 "또 러시아군은 며칠간 우크라이나의 물류 중심지인 포크로우스크를 향해 계속 진격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가 이번 작전을 사주했다고 주장한 미국은 사전에 이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진격할 때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 일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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