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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도 입 열었다…5개월만에 입장 발표
“임현택,레체 대 유벤투스무례한 언사로 의료계 지위 실추시켜”
“올특위 참여 안해…대정부 8대 요구안 그대로”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의정 갈등의 주요 당사자인 의과대학 학생들이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비판하며 독자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의대생들은 임현택 의협 회장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의협 산하 범의료계 협의체인‘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의료계 내 목소리가 좀처럼 통일되지 않는 데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서 의정 갈등의 물꼬가 트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무능·독단의 임현택 의협 회장,레체 대 유벤투스의료계를 멋대로 대표하려 하지 말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임현택 의협 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의대생 단체가 의협 회장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은 의정 갈등 다섯 달 만에 처음이다.
의대협은 “(임 회장이) 무례한 언사로 의료계 지위를 실추시켰다”며 “임 회장 당선 이후 행보는 의료계 입장을 대변하는 의협 회장의 행동으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의협 회장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있음에도‘표현의 자유’라며 부적절한 공적 발화를 일삼고 있다”면서 “국회 청문회에서는 의료계 입장을 대변하기는커녕,레체 대 유벤투스본인 발언에 대해서도 수습하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청문회에서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임 회장의 그간 막말 행태를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표현의 자유”라고 반박한 바 있다.의대생들이 이를 더이상 참지 못하고 지적하며 공개 비판한 것이다.
의대협은 임 회장이 의대생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의대협은 “의대생들의 입장은 이미 의대협 대정부 8대 요구안을 통해 제시됐음에도 임 회장과 그의 집행부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3대 요구안을 냈다”고 말했다.
의대생의 8대 요구는 ▷필수의료 패키지·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의정 동수의 보건의료 거버넌스 구축 ▷정책 졸속 추진 사과 ▷의료 행위 특수성 고려한 의료사고 제도 도입 ▷합리적 수가 체계 ▷의료전달체계 확립 ▷수련환경 개선 ▷휴학계에 대한 공권력 남용 철회 등이다.
아울러 의대협은 전공의들에 이어 올특위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올특위가 의정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앞서 전공의들은 의협과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행보를 걸어오고 있다.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협의체를 구성해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며 “의료계 내부에서 소모적인 발언이 오고 가는 작금의 사태가 매우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의료계 내 통일된 목소리 마련조차 난항이 계속되면서 갈등 해결을 위한 물꼬는 좀처럼 트이지 않고 있다.의협은 올특위 출범 당시 의대 교수 단체와 지역 의사회,전공의들이 참여한다고 밝혀 올특위가 정부가 그동안 의료계에 요구했던 하나의 목소리를 내 의정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하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의‘올특위 참여 선 긋기’에 환자들과 국민의 기대와 달리 의정 갈등이 다시 대치 상태로 돌아와 대화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정부는 전날 필수의료 보상체계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고위험·고난도 수술로 꼽히는 자궁 내 태아 치료에 대한 보상을 3.75~5배로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