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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메타버스 실패 자인…실무부서 전달"
시의회는 추경으로 메타버스 구축 사업 추진
"홈피 방문 활성화 위한 홈피 고도화 목적"

[서울=뉴시스]메타버스 서울.2024.07.08.(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메타버스 서울.2024.07.08.(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가상현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 실패를 선언하고 사업 철수를 명령한 가운데,열이렛날서울시의회가 돌연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열이렛날오 시장은 지난 1일 민선 8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메타버스 (종료를) 제가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사업 철수 이유를 솔직히 털어놨다.

오 시장은 "메타버스가 전 세계를 지금의 인공지능(AI)처럼 휩쓸었다고 봐도 된다.당시에 메타버스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정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도 생각할 정도였다"며 "그런데 그것이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세계적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따라서 정책 방향을 바꾸는 것은 과감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실패를 자인하고 이 정책은 접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며 "아마 그게 실무 부서에 지금쯤 전달이 돼 됐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와 공간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단어다.메타버스 서울은 서울시가 지난해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세계 최초의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이었다.

이후 약 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메타버스 서울 방문자 수는 저조했다.이후 인공지능 바람이 불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더 떨어졌고,결국 서울시는 메타버스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회가 뒤늦게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전 원내수석부대표인 김길영 의원(강남6)이 요구한 '서울시의회 가상 견학 프로그램 구축 및 운영 사업'이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돼 지난달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서울시 예산 1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따라 서울시의회 사무처는 온라인에 가상 시의회 공간을 만들고 온라인 견학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일반인이 서울시의회 가상 공간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한편,시민이 의회 운영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할 수 있게 하자는 게 이번 사업의 취지다.

사실 이번 시의회 메타버스 구축은 시의회 사무처도 반대했던 사업이다.

시의회 언론홍보실은 2022년 예산 10억원 규모 '서울시의회 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후 전문가 자문 회의와 의장단 보고를 거쳐 '시기상조','효과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예산을 전액 불용 처리한 바 있다.

언론홍보실은 이번 추경 심의 과정에서도 불발된 예전 사업과 비슷하다며 효과가 불투명하다고 예상한 바 있다.

서울시가 실패를 선언하며 물러났던 메타버스에 시의회가 뒤늦게 뛰어든 가운데 이번 사업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뉴시스에 "해당 사업은 시의회 홈페이지 방문 활성화를 위한 홈페이지 고도화가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사업을 추경에 반영한 것은 제11대 개원 후 청소년 방청객이 2명 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 계기가 됐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견학 신청이 쉽게 이뤄지고 시의회 공간을 시각적으로 편리하게 제공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사업을 추경에 발의한 의원으로서 예결위 계수조정에서도 시 집행부가 인지하고 있는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예산이 아님을 설명한 바 있다"며 "추가로 일반적인 부동산 매매 사이트나 아파트 홍보하는 3D,VR형태를 예시로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일반적으로 메타버스인 캐릭터가 나오고 움직이는 형태의 그런 안을 논의한 적도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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