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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나 / 경남제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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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나’로 잘 알려진 경남제약이 또 다시 매각됐다.벌써 8번째다.잦은 매각과 대표이사 교체부터 연이은 적자,콜레오쇼상장폐지 위기까지,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노동조합 측은 회사가 경영에는 소홀한 채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휴마시스,경남제약 인수 “제약바이오사업 시너지”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경남제약은 지난달 17일 휴마시스에 매각됐다.휴마시스가 경남제약 최대 주주(19.84%%)인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다.경남제약은 비타민제 레모나로 잘 알려진 제약사고,휴마시스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진단키트로‘빵 뜬’진단기기 업체다.경남제약 모회사 블레이드는 지분 24.81%를 보유한 플레이크가 최대 주주며,콜레오쇼플레이크의 지분은 경남제약 김병진 전 회장이 100% 보유하고 있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경남제약이 다년간 구축한 유통 네트워크는 물론 제약,건강기능식품 사업 역량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자사가 보유한 진단키트 등 사업과 경남제약의 제약바이오 사업이 시너지를 이룰 수 있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매각 8번,대표이사 교체 7번… 노조 “김 회장,인수 통해 이득 취해”
경남제약은 잔뼈가 꽤 굵은 제약사다.1957년 설립된 회사로,주력제품 레모나를 필두로 연간 680억원 이상(지난해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다만 외형과는 별개로 최근까지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2004년 녹십자상아에 처음 인수된 후 이번 매각을 포함해 8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대표이사 교체만 7차례 단행했고,배임횡령,경영권 분쟁 등으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도 겪었다.이 과정에서 레모나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설비투자에도 소극적이었다.최근 3년 동안은 계속 적자를(2021년 영업손실 77억원 2022년 영업손실 34억원,2023년 영업손실 69억원)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매각을 두고 노동조합 측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노조는 회사가 소극적인 경영으로 적자의 늪에 빠지는 동안,김 전 회장은 회사와 계열사 인수·합병 등을 통해 차익을 벌어들였다고 지적했다.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은 경남제약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270억원 현금출자로 이득을 취했고,콜레오쇼이후에도 현금을 손에 쥐기 위한 행태를 반복했다”며 “3년간 대표이사가 7번 바뀌는 동안 새로운 제품 개발이나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오히려 충북 제천의 전문의약품 전문공장 부지까지 매각하고 강남 빌딩을 사들였다”고 했다.

직원들 구조조정 불안감… 경남제약,콜레오쇼관련 물음에‘대답 無’
기존 직원들에겐 경남제약을 인수한 휴마시스가 최근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점 또한 불안 요소다.앞서 휴마시스는 지난해 초 남궁견 회장에게 인수된 후 직원 수(2022년 말 255명,콜레오쇼2023년 말 107명)가 반토막 났다.기존에도 남궁 회장이 기업을 인수해 구조조정 후 매각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거둔 이력이 있다 보니,직원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경남제약 노조는 “매각 설명회에서‘조직도와 인원변동이 없을 것’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설명 없이 매각이 이뤄졌다”며 “교섭을 통해 고용 보장과 재매각 금지,단체협약,노조 승계,기업 건전성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투자 등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한편,헬스조선은 전화,이메일을 통해 경남제약 측에 회사 매각 이유와 노조 측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경남제약 관계자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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