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료 데이터 분석 기업 트루베타 리서치 소속 연구진들은 2022년 5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미국 과체중·비만 성인 환자 1만8386명(평균 체중 110kg)의 약물 투여 기록을 분석했다.연구진은 환자들의 3개월,
람프리마6개월,12개월 후 체중 변화를 점검했다.
이번 연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의 두 대표주자를 직접 비교한 첫 번째 연구다.GLP-1은 음식을 먹으면 위·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포만감을 느끼도록 한다.다만 기존의 체중 감량 효과 비교는 각사에서 개별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비교한 것이었기 때문에 직접 비교라고 보긴 어려웠다.
분석 결과,
람프리마티르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티르제파타이드를 투여한 환자들은 평균 체중이 ▲3개월 후 5.9% ▲6개월 후 10.1% ▲12개월 후 15.3% 감소했다.반면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사람들의 평균 체중은 ▲3개월 후 3.6% ▲6개월 후 5.8% ▲12개월 후 8.3% 감소하는 등 티르제파타이드에 비해 체중 감소 효과가 낮았다.부작용의 경우 두 약물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트루베타 리서치 파트리샤 로드리게스 연구원은 "두 약물을 복용한 환자 대부분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을 경험했지만,타르제파타이드를 사용한 쪽이 훨씬 더 많은 체중 감량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대한 두 제약사의 반응도 엇갈렸다.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연구가 제2형 당뇨 환자들을 포함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제2형 당뇨 환자는 비당뇨 환자보다 체중 감량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또 이번 연구는 환자들이 투약 초반과 후반에 사용한 약물의 용량 변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는데,이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 측은 "비만 관리에서 체중 감소가 가장 중요한 목표인 것은 맞지만,치료법을 선택할 때 다른 목표 사항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반면 일라이릴리는 연구 결과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이 연구는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저널에 8일(현지시간)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