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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464명 전국 최대 규모
초등생도 수도권 제외 6개 권역서 유일하게 늘어
지역 학원가 지난해부터 초등생 의대반 개설·운영
"성장기에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악영향" 우려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행하는 '초등생 의대 준비반'이 충청권에서도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일명 '선행학습 금지법'이라 불리는 공교육정상화법에 저촉될 수 있어 대놓고 수강생을 모집하지는 않지만,
월드컵 예비명단학원가 일부에선 관련 개강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 정원은 464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2028학년도 대입부터 해당 전형에 지원하려면 비수도권 중학교를 입학·졸업한 뒤 지방의대가 소재한 권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야 하는 만큼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 유학'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전지역 한 학원장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개설된 의대 준비반은 이전에도 드문드문 있었다"면서도 "의대 증원이 확정되면서 타지 초등생 학부모들의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이미 (의대반) 체계가 잡혀 있으니 대상 연령대를 낮추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귀뜸했다.
실제로 종로학원이 지난달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6299개 초등학교의 전·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을 제외한 6개 권역에서 충청권만 유일하게 초등생이 늘어났다.
이 중 권역 내 가장 많은 695명의 초등생이 순유입된 충남 아산의 경우 이미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대반이 신설·운영되고 있다.아산 A 학원은 의대반 수강생에게 학교 정규 교육 과정을 3년 정도 앞당겨 가르쳤다.
대전 학군 1번지로 꼽히는 둔산동 학원가는 지난해 3월부터 일찌감치 초등생 의대반을 구성,
월드컵 예비명단선행학습을 주도했다.둔산동 B 학원의 경우 초등 4학년 기준 고1 수학(상)까지 교과 수업을 5년 가량 앞서갔다.
입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고등학생을 겨냥한 'SKY반'(서울대·고려대·연세대),
월드컵 예비명단'서카포반'(서울대·KAIST·포항공대)이 유행했다면,
월드컵 예비명단앞으로는 초등생 의대반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성필 대전학원강사연합회장은 "현재 지역 내 초등생 의대반을 개설한 학원이 매우 많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점차 확대되는 건 기정 사실이다.이미 많은 학원이 의대반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학부모가 원하니 관련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일각에선 과도한 선행학습 열풍이 아동·청소년에게 지나친 학업 경쟁과 입시 부담을 줄 것이라며 사교육 폐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성장기 학생들의 고유한 발달 단계에 맞춘 교육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초·중·고의 학교급을 넘어서는 교육은 통상적인 '예습'의 수준을 넘어선다"며 "사교육기관도 마땅한 교육기관으로서 지나친 선행학습 정도를 최소한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동·청소년의 신체 발달 수준에 맞춰 성장하도록 도와야 하는데 이른 나이부터 학업 스트레스에 노출돼 경쟁적인 압력을 받게 되면 (교육 과정을) 깊이 있게 배워나가지 못한다"며 "정규 교과를 진행하는 공교육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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