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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20·30대 고객으로‘북새통’
“너무 많이 생겨 길게 못 갈 수도” 경고
대표적인‘소자본 창업’…진입장벽 낮아
“이익 별로 남지 않아 오래 가긴 어려워”
오전 8시쯤 출근길에 카페를 찾은 직장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명‘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약자)를 주문한다.컴포즈커피에서 15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포장한 30대 직장인은 “커피 맛은 다 거기서 거기인데,엑서터시티고물가 시대에 비싼 돈 내고 사먹을 필요가 없다”며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1~2시간 타고 내리면 피곤하니 마신다.점심시간에 밥 먹고 또 한 잔 한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에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이 급증하고 있다.주요 업체 매장은 공교롭게도 눈에 띄는 노란색 외관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30일 연합뉴스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저가 커피 브랜드의 전국 가맹점 수는 2022년 말 5285개로 2021년 말(3849개)보다 1436개(37.3%) 증가했다.하루 4개씩 늘어난 셈이다.
이들 3개 업체 매장 수는 최근 7000개를 넘었다.손님들은 오전 8시 출근 시간대부터 3시간가량 끊이지 않았다.낮부터는 점심시간을 맞은 손님으로 다시 북적였다.
각 매장 점주는 오전에만 150∼200잔씩 판매한다고 했다.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면 최소 1년은 걸리는데,엑서터시티대부분 회수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저가 커피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맛,엑서터시티접근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저가 커피 인기 배경에는 고물가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있다고 분석했다.
커피점은 창업 장벽이 낮아 늘어나는 커피 수요에 발맞춘 매장 수 증가가 가능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업계에선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처럼 저가 커피 가맹점도 우후죽순 늘어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들 가운데는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매장도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매장이 너무 많이 늘어났다.이익이 별로 남지 않아 오래 가기 어렵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 전국에서 커피전문점 수가 10만개를 처음 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9만6437개)보다 4292개(4.5%) 늘어 10만개를 돌파했다.
2022년 기준 서비스업 조사 결과로 집계된 이 통계는 올해 앞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업데이트됐다.
커피전문점은 2016년 5만1551개에서 불과 6년 새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났다.커피전문점 매출은 2022년 기준 15조5000억원이며 종사자는 27만명이다.
종사자 1∼4명 이내 매장이 8만4000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국내 카페 가운데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6000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 업종 가맹점 수는 전년보다 13% 늘었다.커피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669개)보다 200개 넘게 많다.
커피 시장 성장은 커피 수입액 증가에서도 잘 나타난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커피(생두와 원두) 수입액은 11억1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로 2년 연속 10억달러를 넘었다.이는 5년 전의 1.7배이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배다.
올해 1∼5월 커피 수입 금액은 4억633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5월까지 커피 수입 중량은 8만4654t(톤)으로 11.4% 늘었다.
저가 브랜드 커피 매장 수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대표적인 '소자본 창업' 업종이라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실제 커피 창업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진입 장벽이 낮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 원두 가격이 이상기후 등의 여파로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기업들이 커피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업계에서는 하반기 커피 가격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는 지난 4월22일 카페라테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 인상한 바 있어 다른 곳들도 가격을 올릴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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