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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일정 속 목소리·행동 등 '건강 우려' 해소에 집중 예상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토론 참패' 이후 '고령 리스크'로 도마 위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건강 이슈를 부각하며 건재함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9~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의 맹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의 결속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개인적으로도 이번 무대는 재선을 위한 시험대의 성격을 가진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쉰 목소리와 초점을 잃은 듯한 답변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바이든 본인은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며 사퇴 압박을 일축하고 있지만,코비8 베니스비치이후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을 '흑인 여성'이라고 말하는 등 대통령직의 정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게 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그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 줄 모습에 따라 '후보 사퇴'와 관련한 여론의 향방도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대규모 다자 회의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상당 부분 백악관의 '컨트롤'을 벗어난 가운데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의 맹주국 정상으로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는 정상회의 첫날엔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연설을 한다.이튿날엔 3시간으로 예정된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주최하는 만찬도 주도해야 한다.
마지막 날엔 나토 파트너국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IP4) 4개국과의 별도 회동을 가진다.또 32개 나토 동맹국과 IP4,코비8 베니스비치유럽연합(EU)가 참석하는 나토 동맹국 파트너국 정상회의 일정도 가진다.여기에 기자회견까지 예정돼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메시지보다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잘 연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외교적 메시지는 잘 조율된 과정을 통해 나오지만,개인의 발언 및 행동의 실수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선 일종의 '쇼맨십'을 보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일각에서는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이 국빈만찬 자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던 것처럼 '잘 조율됐지만 돌발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미국의 대외 메시지' 보다 주목을 받는 상황은 미국 민주당 내에 여론의 지지를 받는 차기 후보가 나타나지 않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바이든 대통령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미 행정부의 정권 교체가 자명하고,미국의 동맹국의 입장에서는 현상의 급격한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의 상황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차기 대통령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대외 정책에 가장 큰 변화를 줬던 인물 중 하나다.당장 한국만 해도 그의 임기 때 주한미군 철수,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 등 안보와 관련해 상당한 리스크가 제기되는 사건을 겪어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험대'에 오를 이번 다자회의가 나토 무대라는 점도 묘하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나토 탈퇴까지 언급하면서 나토 회원국이 더 많은 분담금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현 나토체제에 반대되는 입장을 자주 표명한 바 있다.
만일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나토 무대에서 '불안한' 모습을 반복한다면 이를 바라보며 머릿속으로는 트럼프의 재등장을 기정사실화해야 하는 나토 회원국들의 입장으로 회의 자체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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