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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AIB 국제 최고경영자상 수상
아시아 금융인으론 처음 받아
IMF 이후 주식형 펀드 이끌어
세계 12위 ETF 운용사 키워내
19개국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31세에 최연소 지점장이 됐고,야구 안경미래에셋을 설립한 뒤 40대에 늦깎이 영어공부를 했습니다.현재 미래에셋그룹은 세계 19개국에 진출해 있고,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가 되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경영학회(AIB) 연례학회 행사에서 AIB가 선정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한국인으로서는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고,아시아 금융인으로서는 최초다.AIB는 오는 7월 2~6일 롯데호텔에서 'AIB 2024 서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국내 금융 역사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샐러리맨에서 시작해 회장에 오른 이력뿐만 아니라,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글로벌 진출이 필수라는 인사이트를 전파하고 실제로 이를 실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이날 손수 준비한 기조연설에서 금융 분야에서 창업하게 된 과정을 되짚었다.박 회장은 "대학 시절 용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그 매력에 푹 빠져든 뒤 금융 분야에서 창업을 하겠다고 결심했다"며 "31세에 국내 최연소 지점장이 되었고,그로부터 다시 10년 가까이 됐을 때 720만달러의 자본금을 마련해 창업을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경험담도 쏟아냈다.박 회장은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고,닥친 위기를 더 큰 기회로 전환하고자 투자자로서의 역발상적 시각을 견지했다"면서 "저평가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이때 한국 최초로 주식형 뮤추얼 펀드를 시장에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당시 광고 슬로건인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반추했다.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박 회장은 "당시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경제 기여도는 1% 미만이었기 때문에,한국에만 집중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 고객을 위한 최상의 전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아시아,중국,인도를 커버하는 펀드 전략을 도입했다"며 "한국 시장에만 집중돼 있던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관점에서의 투자로 발전시켜 나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던 박 회장의 목표도 현실화되고 있다.목표로 잡았던 수익의 50%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5월 말 기준 340조원을 굴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운용자산은 150조원에 이르고,국내와 글로벌 수익 비중은 6대4가 됐다.
미래에셋을 거대한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 배경으로는 "충분한 자본도,야구 안경쌓인 명성도 없었지만 그저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펀드를 운용한다는 것이 고객들께 말씀드릴 수 있는 전부였다"면서 "미래에셋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형 뮤추얼 펀드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6건의 성공적인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크게 확장하고 투자 역량을 강화해 나갔다"며 "2003년을 시작으로 현재 19개국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다양한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600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는,시장에서 의미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했다"고 뿌듯해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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