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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 제69회 현충일 추념식 거행
"이 땅의 평화,월드컵 우루과이 감독참전용사 있었기 때문"
순직 소방관 '국가유공자 증서' 전달도
오영훈 지사 "실질적 예우 강화 노력"
"이 땅에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 할아버지 덕분이에요"
제주 호국영웅 고(故) 고태문 대위의 외손녀인 윤소연씨가 오늘(6일)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낭독한 편지 내용입니다.
고 대위는 1951년 8월 24일 강원도 양구군 해안분지 동쪽 884고지 전투에서 고지를 탈환하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전장을 누비던 그는 1952년 11월 12일 강원 고성지구 351고지 전투 중 23세의 꽃다운 나이로 장렬히 산화했습니다.당시 고 대위에게는 두 살짜리 아이가 있었습니다.
윤씨는 "한 달만 있으면 고향의 품으로 돌아왔을 할아버지,끝내 두 살짜리 물애기였던 엄마를 만나지 못한 채 조국을 지킨 호국의 별이 되셨다"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엄마는 할아버지와 따뜻한 밥 한 끼 나눠보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에 자신의 안위보다 조국을 먼저 지키고자 함께했던 수많은 아버지들의 밥상을 챙기기 시작했다"며 "매주 반찬을 챙겨 6·25 참전용사분들을 찾아뵌 게 벌써 20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이 땅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돌아가신 나의 할아버지와 수많은 호국영웅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할아버지와 엄마가 제게 주신 책임감과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늘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전했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거행된 이날 추념식에서는 윤씨의 편지 낭독과 함께 묵념,월드컵 우루과이 감독헌화,추념 공연 등이 진행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교와 정부의 미등록 참전 국가유공자 발굴사업을 통해 등록된 유화숙씨에게는 대통령 명의 국가유공자 증서가 전달됐습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는 "조국을 위한 헌신에 대한 보훈은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무이자 애국심의 원천"이라며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에 대한 실질적인 예우 강화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추념식과 함께 서귀포시와 한림,애월,월드컵 우루과이 감독구좌,월드컵 우루과이 감독추자,월드컵 우루과이 감독우도,성산 등 12개 읍면지역에서도 별도의 추념식이 열려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