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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폐업 ↑… 투자 심리 위축
낙찰가율 하락세·낙찰률 30%대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폐업한 공장들이 잇따라 경매에 넘어가고 있다.하지만 경매시장에서도 감정가 반값에도 팔리지 않는 등 낙찰률이 낮아지고 있다.

1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공장 경매 건수는 1538건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84건)보다 약 42% 증가한 수치다.

최근 공장 경매 건수는 늘어나는 추세다.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상·하반기는 1824·1518건이었다가,프리미어리그 탈락2022년 상·하반기 각 1177건·1024건로 떨어졌다.하지만 2023년 상·하반기에는 각 1084·1207건 점차 올랐고 올 상반기에 1538건까지 늘었다.

경매로 넘어온 공장은 늘었지만 낙찰률은 30% 안팎 수준으로 낮아졌다.2021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9개월간 3개월을 빼면 낙찰률이 모두 40%를 넘었다.하지만 2022년 8월 34.10% 이후 지난 6월까지 한 차례도 40%를 넘지 못했다.오히려 2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022년 상반기 80.3%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특히 올해 상반기 중 절반이 60%대를 기록했다.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어려운 점도 공장 경매에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공장을 매입한 뒤 용도를 전환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지만 통상 공장들은 지방 외곽에 위치하거나 산업단지 내에 있어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상당히 까다롭다”며 “경매 응찰도 대부분은 공장을 직접 운영할 사람들이 나서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유찰을 거듭하며 최초 감정가의 반값에도 팔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전북 익산시의 한 대형 공장은 최초 감정가가 101억5559만원이지만 4차례 유찰됐다.3차례 매각됐으나 모두 대금 미납으로 취소됐고,프리미어리그 탈락다음달 12일 감정가 3분의 1 수준인 34억8337만원에 재경매에 부쳐진다.

경기도 화성시의 한 공장도 최초 감정가가 44억8526만원이었으나 4차례 유찰되면서 다음 달 12일 반값도 안 되는 21억9778만원부터 입찰을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인한 폐업이 증가하면서 경매 진행 건수가 늘어났지만 고금리와 대출 규제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경매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진단한다.이 선임연구원은 “최근에는 아파트를 제외한 수익형 부동산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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