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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역주행 교통사고 원인과 관련해 “급발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염건웅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번 시청역 사고의 급발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단 급발진 가능성은 저는 제로(0)에 가깝다(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염 교수는 “일단 급발진은 급가속이 이뤄진 후 차량 구조물을 추돌 또는 충돌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보통 급발진 차량들은 차량의 전자장치 이상으로 인해서 속도에 오히려 가속이 붙고,폰 끊김속도가 줄어든다든지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전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영상을 봤는데 가해 차량이 속도를 서서히 낮춰 정확하게 정지하는 장면이 보였다.이는 희박한 경우”라고 진단했다.
이어 “(급발진의 경우) 브레이크가 밟아지지 않아 제동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며 “가속이 붙기 때문에 요리조리 차량과 보행자를 피하려다가 어떤 구조물에 받혀서 속도가 멈추는 상황(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만약 급발진이 맞다면 차량이 더 가속하고 나아갔어야 한다는 것이 염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염 교수는 “운전자의 어떤 부주의나 실수,미숙 쪽으로 일단 원인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은 하지만 (운전자가) 분명히 차량에 대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어 경찰의 조사·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당황한 운전자가,그러니까 처음에 역주행으로 진입을 해버렸기 때문에 당황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헷갈려서 이 당황한 상태에서 과속을 더 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급발진 여부 판정과 관련해서는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최근에 있었던 급발진 사고들은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던 경우가 더 많았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차량 결함 조사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오후9시26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는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BMW,소나타 등 차량을 차례로 친 후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당초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으나 심정지 3명이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2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가해 차량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업무상과실·(중과실) 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당 운전자는 전날 오후9시26분께 서울 중구 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온 뒤,폰 끊김일방통행로인 소공로 인근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해당 차량은 도로에 있던 차량 두 대를 들이받고 덕수궁 대한문 방면인 시청역 12번 출구 방향까지 튕겨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사고 직후 차량 급발진을 사고 원인으로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해당 운전자에 대한 진술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에 필요한 블랙박스 및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으며,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 차량을 국과수에 의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