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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분양권 거래 전 분기比 26% 증가
경북·충남·경남 순으로 거래량 많아
전문가들 “경기 침체로 신규 분양 적고 분양가 상승폭 커”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면서 미분양이 쌓인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분양권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5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국토교통부의 전국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1만1783건으로 전년 동기(1만205건) 대비 15.4% 증가했다.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6% 증가했다.
특히 미분양이 많은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분양권 거래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띄었다.경북은 1613건 거래되면서 전국에서 경기(1647건) 다음으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직전 분기 기록한 972건 대비 65.9% 증가했다.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5월 기준 경북의 미분양주택은 8244가구로 전국에서 대구,랍이경기 다음으로 많다.
충남이 1605건 거래되면서 뒤를 이었다.직전 분기(918건) 대비 거래량이 74.8% 증가했다.충남은 미분양주택이 5361가구로 전국에서 5번째로 많다.경남은 1353건 거래되며 직전 분기(768건) 대비 76.2% 늘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 분양한 경남 창원 성산구‘창원자이시그니처’(2025년 4월 입주 예정) 전용면적 59㎡ 분양권은 지난달 12일 5억2642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인 5억1147만원을 경신했다.해당 타입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4억4630만원 선이었다.
경북 포항 남구 대잠동 일원에 들어서는‘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2027년 9월 입주 예정)은 전용 127㎡ 분양권이 지난 2월 8억109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해당 타입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8억790만원이었다.
충남 아산 탕정면‘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 2월 5억8000만원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 4억6080만원 대비 약 1억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축 아파트 청약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분양가 낮은 기분양 단지 분양권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분양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분양권이 신고가 거래가 이뤄져도 신축 분양가보다 저렴한 경우가 있어 분양권 거래에 수요가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분양가가 많이 올랐고 신규 분양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기존 분양 단지 중에서 마이너스피나 무피가 나온 단지에 수요가 유입되기도 한다”며 “지방에서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분양이 잘 이뤄지지 않는 곳도 있어 분양권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지방은 공급이 부족하고 신규 분양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 하에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