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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노을군 아버지인 차성진 목사
“모두 회피처가 필요…서로 사랑하자”
“사실은 누구나 그래.내 연약함을 숨기려고 회피처를 찾지….모두 회피처가 필요해.내가 선택하지 않은,일본 프로야구 경기수원한 적도 않은 책임감이 우리 목을 짓누르니까.”
유명 유튜버의 디스(비난·Disrespect의 준말)에 대해 한 목회자가 선보인 디스 랩 가사 중 일부다.적절한 온도와 같이 따스한 가사로 구성된 랩은 네티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초등 래퍼’로 알려진 차노을군의 아버지 차성진 오송생명교회 부목사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차 목사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노을이의 작업실’에‘회피_차성진(노을이아빠)’이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이 영상은 10일 기준으로 조회 수 28만회와 좋아요 6100여개를 기록했다.가사의 내용은 이렇다.
그래 무서웠겠지 두려웠겠지
이미 흘러가는 판이 너무 커졌으니까
“도망가 보자 상황을 회피해 보자”
그래서 붙잡았던 게 고작 꼬마 노을이?
가만 보면 그래,일본 프로야구 경기수너넨 항상 그래
책임감을 버려두고 회피하잖아
수익 앞엔 래퍼,비판 앞엔 개그맨
9살짜리 건드렸으니 이번엔 어디?
근데 있잖아.사실은 누구나 그래
내 연약함을 숨기려고 회피처를 찾지
직장에선 아빠 가정에선 직장인
나도 많이 해봐서 솔직히 익숙해
다들 마찬가질 걸?모두 회피처가 필요해
내가 선택하지 않은 원한 적도 없는
책임감이 우리 목을 짓누르니까
누군가의 성공이 왜 조롱이 될까?
쟤가 잘했다고 왜 얘가 혼날까?
국힙이 노을이에게 발렸다는 사람은
머지않아 노을이도 조롱하겠지?
누군가의 성공이 왜 돌팔매가 돼
아프다고 소리치면‘긁혔다’그래
나락이란 드라마를 사람들이 바라
고통과 분노는 이미 최고 인기 드라마
박수 칠 때는 박수만 좀 치자
누가 잘하면 그냥 잘한 거지 그건
성공과 실패 둘을 비교하는 건
이미 옛날부터 우리가 질렸던 거 아냐?
노력해도 안 되고 노력조차 안 되고
그럴 때마다 조롱받으면 얼마나 슬퍼
그만하자 이제 모두 사랑하고
이 랩은 개그맨 최제우,일본 프로야구 경기수전경민씨가 운영하는‘뷰티풀너드’유튜브 채널에서 힙합 그룹‘맨스티어’를 부캐(실존 인물이 연기하는 가상의 캐릭터)로 하는 콘텐츠에서 비롯됐다.이들은 국내 힙합 음악가들의 허세를 풍자하는 내용의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풀너드는 한 영상에서 차군의 자기소개 곡인‘해피’를 들으며 “발성이 별로다.아직 (기본이) 안 잡혀 있다” “플로우가 단순하다” “랩을 하는 것인지 방학 숙제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는 차 목사와 합의하고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목사는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사실 뷰티풀너드에서 이미 한 달 전쯤에 연락이 왔었다”며 “‘노을이를 개그의 소재로 사용해도 되겠냐’는 질문과 함께 예상되는 수위의 개그를 먼저 저에게 말해줬다.전혀 문제 될 수위가 아닌지라,일본 프로야구 경기수흔쾌히 허락해 줬고 오히려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차 목사는 “누군가의 추락을 기뻐하는 건 어쩌면 학창시절에 우리에게 새겨진 경쟁 본능에서 나오는 잔인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며 “편 가르기에 누군가가 긁히고,그 긁힘이 우리의 도파민을 채워줄 뉴스가 되길 원하는 본능이 우리에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편 가르기를) 멈추면 어떨까”라고 제안하며 “개그맨이 힙합을 잘하면 잘하는 것으로 두고,일본 프로야구 경기수힙합 아티스트가 개그를 잘하면 잘하는 것으로 두면 좋겠다.그 어느 것도 조롱의 재료로 삼기엔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랩과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쩜 이렇게 참된 어른이 있을까’싶은 글이다.여전히 나는 모자란 점도 많고 닮아가야 할 부분이 많다.도전을 받는 좋은 글 감사하다” “이렇게 따스한 디스 곡은 진짜 처음이다” “디스라는 제목으로 피스(Peace·평화)를 만들어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