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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회장 "DJ정권 때 구속수감,춘자돌이켜 보면 다 내탓"
고교 후배들 이름 나열,가족과 장남에 특히 미안

장수홍 전 청구그룹 회장 4년 전 모습./최대억 기자
장수홍 전 청구그룹 회장 4년 전 모습./최대억 기자

장수홍(83) 전 청구그룹 회장이자 TBC대구방송 사장이 위독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장 회장의 장남 장경진(55) 씨는 장 회장이 지난 6월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아 급성 폐손상이 발생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장 회장은 명예회장은 앞서 식도암 병력이 있는 데다 최근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스스로 호흡하는 게 불가능해졌고 지금까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가족들에게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칠곡 인동면 출신인 장 회장은 1942년 12월 19일 출생했다.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를 거쳐,부산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부터 1998년까지 청구그룹에 근무하며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시내 곳곳에 고층아파트를 건설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청구는 대구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197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대한민국 재계서열 30위 안을 지켜왔고 총 매출이 1조 1000억 원이었던 대한민국의 대규모 기업이었다.

1980년대에 계열사 확장을 통해 ㈜청구,춘자청구산업개발,청구주택,춘자청구조경,청구씨름단,춘자정구재단,TBC대구방송 등의 계열사를 설립했다.

장 회장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더팩트>와 여러차례 만난 자리에서 돌아온 세월을 언급하며 자신의 모교(경북대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에 세운 청구장학회와 TBC대구방송 설립 과정에 특별한 애착을 가졌다.

장 회장은 "고등학교 후배들 중 김용판(전 국회의원),강대식(현 국회의원) 등이 있고,춘자본 적은 없으나 최기문(현 영천시장)도 있었다"며 "그중 김용판이 성적 장학금을 받았다며 훗날 잊지 않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러 왔더라"며 고교 후배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장 회장은 "살아서 희망이 있다면 내가 설립한 전국 각지에 있는 청구아파트의 외벽 도색을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다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것을 못 이뤄 아쉽고 안타깝다"며 "한때 김대중 정권 때 청구 경영진 비리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 수감된 적이 있는데,돌이켜 생각하면 모든 게 내 탓인 것 같다.저승에 가서 그들은 만나면 고생했다고 서로 인사 나눌 때가 있겠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와 자식들에게 미안하고,특히 장남에게 미안하다"며 "내가 살아온 길은 가정보다 내일,춘자그리고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생각하며 혼신의 노력을 쏟은 것 같다.경기도 등 수도권에 진출했을 때도 회사금고는 대구은행에 대부분 예치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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