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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모기업 DH,다나와우아한형제들 지분 99% 소유
이커머스 1위 쿠팡보다 배민 영업이익 많았지만
반 이상을 모기업에 배당하는 과정서 갈등설
정부 압박·과열 경쟁에 어려워진 사업 환경도 영향 관측
배민 측 “일신상의 이유일 뿐”
국내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돌연 이국환 대표의 사임 소식을 발표했다.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독일‘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갈등설이 돈다.업계 1위를 유지하고 역대 최고 규모의 배당금을 안겨준 회사의 수장이 후임도 없이 갑작스레 사임한 건 이례적인 일인 탓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배민은 이 전 대표 사임에 따라 사내이사인 피터얀 반데피트 임시 대표 체제에 돌입했다.우아한형제들은 내달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신임 대표를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취임 후 1년 6개월여 만에 물러난 이 전 대표는 배민1 등 푸드딜리버리사업과 B마트·배민스토어 등 배달 커머스 사업 기획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그는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한 이후 딜리버리사업부문장,배민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3월 대표로 선임됐다.이런 인물이 후임자도 없이 갑자기 퇴임하자 베민 안팎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그가 대표로 경영에 나선 지난해 매출은 3조4155억원이었다.영업이익은 6998억원을 기록했다.이커머스업계 1위·배달업계 2위 쿠팡의 지난해 영업이익 6174억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그 결과,다나와DH는 지난해 처음 412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배당 성향은 81.5%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 전 대표의 돌연 사임 소식을 두고 배당금 등의 문제로 DH와 갈등을 겪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DH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99.1%를 보유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익을 얻으면 함께 노력한 구성원과 나누는 게 당연하지만,다나와내부 임원을 포함해 직원,입점업체,배달 라이더 등을 위한 수익 공유는 사실상 없었다”며 “이를 위한 금액과 사업 재투자를 위한 금액은 일정 부분 확보했어야 하는데,다나와영업이익의 반 이상을 모기업이 가져겼다.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모기업 간 갈등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러 시장에서 DH는 한국 시장에서만큼 성공하지 못했다.배민이 엄청난 수익을 내자 수천억원대 배당금을 가져가는 게 아니냐는 배민 내부의 목소리도 있었다”며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DH가 한국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선을 단행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최근 국내 배달앱 산업은 정부가 소상공인과의 상생안 마련을 압박하는 동시에 배민·쿠팡이츠·요기요·hy(구 한국야쿠르트) 배달플랫폼 4파전,다나와무료 배달 경쟁 등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졌다.DH가 앞으로 수익 창출에 더욱더 집중하겠다는 행보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배민 수장으로 있었던 사람들은 창업자 혹은 창업 당시부터 오랜 기간 기업에 몸담았던 사람들이었다”라며 “결국 돈을 끌어오기 위해 경영진을 교체한 것으로 본다.이는 차기 대표가 어떤 인물이냐에 따라 확실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을 사임한 것”이라며 “DH와의 배당금 갈등설 등 업계 추측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배민 창업자인 김봉진 전 의장도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당시 배민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었다.당시 김 전 의장은 아시아권 사업체인 우아DH아시아의 의장을 맡으면서 한국보다 싱가포르에서 더 많은 업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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