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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 전통음료로 만나는 매실
불에 그을린 매실 넣은 제호탕
단오때 왕이 신하들에게 하사
‘삼국지연의‘동의보감’기록엔
목마름 해결·해열 효과 등 전해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혔던 임오화변은 음력 5월,양력으로는 7월에 일어난 일이다.찌는 듯한 더위에 세자는 허기와 함께 극심한 갈증에 시달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이때 한 궁인이 몰래 시원한 음료를 건넸다고 전해지는데 그것이 바로 제호탕이다.
매년 단오가 되면 왕은 신하들에게 부채와 제호탕을 하사했다고 한다.사인·백단향·초과 등 귀한 약재로 만든 이 음료를 냉수에 타 마시면 더위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제호탕의 갈증 해소 효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재료는 오매,오늘야구장날씨즉 불에 그을린 매실이다.매실은 이미 수천년 전부터 약재나 건강식으로 널리 활용돼왔다.
나관중의‘삼국지연의’에도 매실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위나라 조조가 군사를 이끌고 행군하는 도중 마실 물이 바닥나자 그는 “조금만 더 가면 매화나무 숲이 있으니 매실로 갈증을 풀 수 있다”고 독려했다.병사들은 저절로 입안에 침이 고이면서 갈증을 이겨낼 수 있었고,오늘야구장날씨이 이야기는 망매해갈(望梅解渴·매실을 생각하고 갈증을 푼다)이라는 고사성어로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동의보감’에는 매실에 대해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시며 독이 없다.갈증을 멎게 하고 횡경막 상부의 열을 없앤다”고 기록돼 있다.1999년 방영된 국민 드라마‘허준’에도 매실이 등장하는데,오늘야구장날씨돌림병을 앓는 백성들이 좀처럼 차도가 없자 허준은 우선 매실즙으로 열을 내린 후 약을 처방해 효험을 본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이듬해 여름,매실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음료 회사에서는 당시 최고의 인기가수였던 조성모를 모델로 앞세워 매실이 갖고 있던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바꾸기도 했다.지금도 6월이 되면 대형마트에서는 거대한 과실주 통과 함께 매실·설탕을 진열한다.
매실을 설탕에 재어 만드는 매실청은 가정에서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필수 양념이 됐다.여름철 갈증이 날 때는 물론이고 열이 나거나 배앓이를 할 때 따뜻한 매실차는 상비약 역할도 한다.고추장에 매실을 통째로 박아 장아찌를 만들면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에도 밥 한공기를 뚝딱하게 된다.일본의 국민 반찬 우메보시는 덥고 습한 기후에 식중독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식품으로,소금에 절인 매실이 염분과 산으로 음식의 부패를 막아준다.
우리나라의 매실 주산지는 전남 순천·광양과 경남 하동 등이 있다.
6월초에 나오는 풋매실에는 청산배당체가 함유돼 있는데,설탕에 절인 뒤 시간이 지나야 독성이 사라지므로 숙성시켜 먹는 것이 좋다.숙성된 황매실은 독성을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신맛이 상대적으로 약한데다 풍미가 부드러우므로 청을 담그거나 우메보시를 만들기에 적당하다.
매실로 만드는 전통음료 제호탕은 시중에서 흔히 보기는 힘들다.여름철이면 한의원 등에서 판매하기도 하지만 가격이 부담된다면 경기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에 자리한‘단오카페’에서 맛볼 수 있다.살얼음이 담긴 시원한 제호탕 한잔을 마시면 불볕더위도 두렵지 않다.이곳에서는 집에서 간편하게 제호탕을 만들 수 있는 청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정세진 맛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