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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4시 14분,서울 중구 하나은행‘딜링룸’(외환거래실)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380.10원에서 1380.0원으로 달라졌다.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까지는 오후 3시 30분에 전광판이 멈췄지만,1일부터 원·달러 환율은 새벽 2시까지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외환 딜러들도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바뀌는 환율 그래프를 보며 거래를 이어갔다. 지난달까지 일부 장외파생상품 등을 거래하며 하루 업무를 마감하던 것과 비교하면 다른 풍경이다.
평일 오전 9시에 열어 오후 3시 30분에 닫던 원·달러 외환시장 마감이 1일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됐다.금융 중심지 영국 런던의 거래시간을 포함하기 위해서다.이제까지 투자자들은 새벽 시간대에는 시장 환율보다 약 5% 더 비싼 환율을 적용해 달러를 사고 다음 날 실제 환율을 적용해 정산받았는데 새벽 2시까지 시세대로 원·달러를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이날 오후 4시 이후에는 딜링룸의 긴장감이 크지 않아 보였다.박종현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부장은 “3시 30분 이후 외환시장이 개방되긴 했지만 아직 수요는 많지 않다”며 “현재는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유동성 공급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이후 24억6000만 달러의 규모의 원·달러 현물환이 거래됐다.이날 하루 거래된 원·달러 현물환(125억7000만 달러)의 15.6% 수준이다.오전 9시~오후 3시 30분까지는 시간당 평균 15억6000만 달러가,복권 당첨 확률 계산오후 3시 30분~익일 새벽 2시까지는 시간당 2억3000만 달러가 거래됐다.
한은 관계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다른 통화들도 야간에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며 “오후 거래량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매도·매수하려는 가격 차이도 3시 30분 이전과 비슷하게 촘촘하게 유지되는 등 시장 유동성이 양호하고 거래도 원활하게 진행됐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은행들도 외환시간 연장에 맞춰 인력을 재배치했다.1일부터 하나은행엔 모두 5명이 야간에 배치됐다.이들은 6주에 한 번씩 1주일간 오후 5시에 출근해 새벽 2시에 퇴근한다.KB국민은행은 외환(FX)딜링인력과 영업인력 각 2명씩 모두 4명이 야간에 근무한다.신한은행은 오는 6월 FX트레이더 1명 파견을 시작으로 7월부터 트레이더를 충원하고 거래를 개시한다.한은도 29개의 RFI와 40개 이상의 국내 금융사와 소통하며 외환 거래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외환시장 연장 첫날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하나은행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국내 RFI(인가받은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로 등록된 하나은행 런던 지점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런던 지점을 화상으로 연결해 현지 분위기도 청취했다.